![]() |
사진=류승희 기자 |
횟집이나 초밥집, 하다못해 씨푸드 뷔페까지…. 해산물을 다루는 곳은 허다하지만 제대로 된 해산물요리는 어디론가 떠나야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늘 애로사항이었다. 하지만 굳이 먼 바닷가나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올 여름, ‘리얼 씨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서울 방배동에 자리한 프랑스식 해산물요리 전문 레스토랑 ‘앙티브’로 떠나보자.
앙티브는 본래 프랑스의 남부도시를 말한다. 지중해와 맞닿은 도시로 해안의 푸른 멋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치 있는 그 모습이 그대로 방배동으로 옮겨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푸른빛 매장은 상쾌하면서도 싱그러운 해안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주방은 셰프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바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뒤로는 홀 한가운데에 넓은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늘어진 전구들이 알알이 환하게 불이 들어와 마치 밤바다에 고기잡이를 나선 배를 연상케 한다.
![]() |
사진=류승희 기자 |
멋드러진 분위기에 걸맞게 요리도 수준급이다. 프렌치를 기반으로 한 씨푸드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해산물요리 전문 레스토랑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절로 든다. 제철 해산물로 요리를 하고 있어 때마다 가장 맛이 오른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메뉴의 교체 주기가 제법 빠른 편이라 색다른 메뉴들이 자주 업데이트 된다.
해산물 본연의 맛에 충실하기 위해 셰프가 직접 수산시장에 들러 선도 좋은 해산물을 골라오는 것은 물론 불의 사용이나 복잡한 조리법은 최소화하고 있다. 화려한 기술이 더해지지 않아도 식재료 자체의 맛을 고루 느낄 수 있으니 더욱 매력적이다.
빵 사이에 이베리코 하몽과 만체고 치즈를 넣고 청어알을 올린 토스트와 같이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메뉴부터 해산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연어타르타르까지 메뉴의 종류도 다양하다. 요즘 가장 인기라는 북유럽 스타일의 청어요리는 부추페스토에 알감자·꽈리고추와 함께 절여진 청어가 나온다.
셰프가 심혈을 기울이는 테이스팅 코스는 무엇보다도 앙티브만의 콘셉트를 제대로 말해주는 메뉴다. 이는 주방과 마주한 바 테이블에서만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해산물을 특정 조리법이나 순서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장 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선보인다. 그 종류만 15가지 정도로 2시간가량 미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근사한 요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주류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바텐더가 상주하고 있어 원하는 칵테일을 주문할 수도 있으며 해산물요리와 칵테일 페어링도 구상 중이다.
위치 함지박사거리에서 방배중 방면으로 400m가량 직진 후 좌회전해 왼쪽 두번째 건물 2층
메뉴 청어알올린 하몽&만체고치즈 토스트 1만5000원, 케이퍼와 브로콜리를 곁들인 연어타르타르 2만5000원, 탄두리연어&딜소스 3만2000원, 훈제고등어리예뜨 1만7000원
영업시간 12:00~15:00/ 18:00~23:00(월요일 휴무)
전화 02-593-3325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