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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수입차업계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로의 이직은 드문 케이스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1952년생으로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19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은 후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국내 수입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7· 8대 수입차협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과 함께 한국 수입차업계의 1세대로 분류된다.
2005년부터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었으며, 재임 8년간 폭스바겐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2005년 1635대에서 2012년 1만8395대까지 1125%나 성장했다.
박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폭스바겐 브랜드 자체의 매력과 더불어 지사 설립 이후 지난 8년간 성공과 성취감을 안겨줬다는 이유에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그동안 쌓아온 자동차산업에서의 노하우를 또 다른 곳에서 활용해볼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직 이유를 말했다.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영입을 통해 최근 SM5 TCE와 SM5 플래티넘을 비롯한 제품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영업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의 이번 영입에는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박 사장의 이직은 폭스바겐코리아 내 입지와 역할의 축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임원들의 퇴사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그 속에는 독일 본사 출신 임원들과의 마찰 및 권한 축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로 결정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장에서 본부장으로 직책이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듣기로는 회사 차원에서 박 사장님께 권한을 상당히 일임했다고 하더라. 그분의 입지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