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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골목 한켠에 ‘라벳’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라벳이란 야수를 뜻하지만 남성미 물씬 풍기는 이름과는 달리 섬세한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컨템퍼러리 퀴진'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는 이곳의 요리들은 프렌치에 기반을 둔 유러피안 스타일이다. 메뉴는 점심·저녁으로 나눈 코스 메뉴가 대표적이다. 수고스러울 법도 한데 메뉴 구성을 2개월 주기로 변경한다. 새롭게 메뉴 구성을 할 때는 기존의 메뉴들은 일절 배제한 채 색다른 메뉴들을 리스트에 올린다. 다시 맛보기 힘든 메뉴에 아쉬울까 싶지만 오히려 단골들에겐 지루할 틈이 없어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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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메뉴의 콘셉트는 계절을 따른다. 이번에 기획한 가을 메뉴는 가을철에 제맛을 내는 각종 채소와 생선 등 제철 식재료에 중점을 둬 구성했다. 단품·코스 메뉴 모두 새 단장을 하며 가격대의 문턱을 낮췄다고 하니 기존 프렌치와 유러피안 스타일의 요리에 부담을 갖은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겠다.
가을 신메뉴인 세비체는 본래 페루의 대표 해산물 요리 중 하나로 생선이나 해산물을 채소들과 곁들여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광어를 이용해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한차례 다시마를 이용해 냉장보관을 거친 광어를 썰어 사과와 오이 등을 함께 낸다. 한쪽에는 하얀 눈송이를 소복하게 뿌려주는데 이것은 플레인 요거트를 눈처럼 만든 것이다.
돼지고기는 일명 땅콩호박이라 불리는 채소와 샐러리악, 양파주소스로 맛을 냈다. 저온에서 푹 익혀 내기 때문에 더없이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디저트는 단품으로 세가지가 있다. 그중 청포도는 생 또는 반건조해 부라타치즈와 꿀을 이용해 완성했다. 초콜릿은 패션후르츠와 소금캐러멜, 요거트 그리고 헬리오트로프라는 보랏빛 꽃으로 가니쉬를 했는데 이 꽃은 식용이 가능하며 초콜릿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코스 메뉴와 조금 다른 것이 궁금하다면 약 20가지가 나오는 코스 메뉴도 마련돼 있는다. 최소 2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주문이 가능하다.
와인은 40~50가지가 종류별로 준비돼 있다. 4만원선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어 선택의 부담이 없다. 여기에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벨기에 맥주 듀체스 드 브루고뉴와 상쾌한 목넘김이 인상적인 밀맥주 세인트 버나두스 윗비어, 이탈리아 대표 맥주인 페로니 등 라거부터 에일까지 맥주도 다양하게 구색을 갖췄다.
위치 도산공원사거리에서 성수대교남단교차로 방면으로 직진하다 자생한방병원 골목으로 우회전해 두번째 블록 모퉁이
메뉴 사과·오이가 곁들여진 광어 셰비체 1만3000원, 땅콩단호박과 샐러리악·양파주로 맛을 낸 돼지고기 2만3000원, 런치 3만5000원, 디너A 9만원, 디너B 12만원
영업시간 12:00~15:00/17:30~24:00
전화 02-542-3719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