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 조감도
현대차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 조감도
사업장 녹색화·'에코 하이브리드 숲' 만들기… 그린 비즈니스 '가속'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이 토요타자동차그룹이라면 우리나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있다. 비록 토요타자동차처럼 회사의 이름을 딴 도시가 갖춰질 정도는 아니지만 현대차그룹이 국내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이란 토요타의 그것 못지않게 상당하다.

자동차뿐 아니라 가정과 도시, 공장, 숲 등 시민들의 삶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토요타자동차. 과연 글로벌 경쟁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경영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친환경은 토요타만의 전유물? No!

국내 친환경차 개발의 선두주자인 현대차그룹은 사업장 녹색화에도 단연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는 충남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아산공장 내 4개 공장건물 지붕에 4만여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설치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다.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3200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kWh의 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연간 56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은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동참하는 동시에 국가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는 마치 토요타자동차의 츠츠미공장을 보는 듯한 정책이다. 오히려 규모면에서 보면 현대차가 추진하는 사업이 더욱 대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츠츠미공장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삭감을 위해 올 3월부터 태양광 발전을 도입했다. 1만2000장가량의 패널 설치를 통한 정격 출력은 연간 약 2000kW(드럼통 2500통가량의 원유량)로 자동차공장으로서는 현재 세계 최대급이다.

지난 8월에는 LG화학·산림청과 함께 '에코 하이브리드 숲 만들기'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토요타자동차가 도요타시 내에 조성한 '토요타의 숲'과 일맥상통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에코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가평 유명산 휴양림에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테마길을 조성한다. 아울러 '에코 에너지림(林)' 조성 이벤트를 마련해 새만금 간척지에 묘목 2만여그루를 기증할 예정이며,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고 고객에게는 친환경 에코백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전기버스를 수원과 부산 등에서 시범 운행하는 한편 5년 전부터는 울산시와 친환경차(수소연료전지자동차) 선도도시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친환경 녹색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적극 협력 중이다.

향후 국내 전기·수소 스테이션 인프라 구축 및 미래 친환경 차량 개발 등 현대차그룹이 선도해야 할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일본에서는 토요타자동차가 도요타시를 기점으로 '녹색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 이상으로 한국에서 현대차그룹이 핵심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