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집주인의 선호와 세입자의 기피 현상으로 공급 과잉이 빚어진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월세 임대수익률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파트가격종합지수(KOAPI, 코아피)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16.06으로, 2분기 117.35에 비해 1.29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2분기 이래 6분기째 하락세다.

코아피는 부동산114가 지난 2002년 9월부터 10년 이상에 걸쳐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가격을 종합주가지수 산출 방식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2000년 1월이 기준시점(100)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하락하는데 반해 임대수익률은 1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49%로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 상승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 3.49%는 저축성 예금금리를 앞지르는 수준이다.

올 1분기 임대수익률 3.43%, 저축성 예금금리 3.32%로 역전현상이 나타난 이후 2분기 임대수익률 3.47%, 저축성 예금금리 3.1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금리와 임대수익률의 역전은 지난 2002년 3분기 조사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월세에 대한 부담과 저항감으로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월세 임대수익률이 점차 상승하면서 월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리 역전현상이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