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현재 전세계 IT시장에는 혁신적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된 전략 제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글로벌기업들의 기술혁신 경연장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글로벌 IT시장에서는 컴퓨팅, 디스플레 분야의 혁신제품들이 앞다퉈 소개되는 상황이며 특히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컴퓨팅시장, '입는 컴퓨터'로 후끈

'입는 컴퓨터'(웨어러블PC)는 올해 컴퓨팅시장의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인 '갤럭시 기어'가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모바일 언팩 행사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해당제품을 선보이고 같은 달 25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5월 한발 앞서 안경형 PC(구글글래스)를 공개한 구글, 그리고 연내 손목시계형 PC '아이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보조기기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전화 수·발신은 물론 일정·알람 설정과 날씨 확인 등이 가능하다.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같은 달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센터에서 '인텔 개발자 회의 2013'(IDF 2013)을 열고 '입는 PC'용 시스템 온 칩(SoC) '쿼크(Quark) X1000'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프로세서인 '아톰'보다 크기는 5분의 1, 전력 소비량은 10분의 1로 줄인 점이 특징이다.

한편 해외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는 오는 2016년 웨어러블기기 시장규모가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혁신 '곡면' TV·스마트폰

디스플레이시장에서는 자유자재로 구부러졌다 펴지는 '플렉서블(휘는)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플렉시블' 시대로의 전환에 앞서 일종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주요 기업들은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IFA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9월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5·65인치 커브드 UHD(초고해상도) LED·OLED TV를 출시하자 LG전자가 9월6일 세계 최대 규모인 77인치 UHD 커브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은 것.

곡면 디스플레를 둘러싼 양사 간 경쟁은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9일 삼성전자가 좌우로 휜 수퍼AMOLED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라운드'를 공개하자 LG전자가 20일 후 상하로 휜 OLED 곡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G 플렉스(Flex)'를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리기판이 아니라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각각 슈퍼AMOLED, OLED 소자를 입히는 공법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양사의 R&D 경쟁 덕에 SF영화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플렉시블' 시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