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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퇴계원점 |
2012년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상 여성 구직자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40대 이상 여성 구직자 증가율이 2010년 대비 2011년 83.3% 증가해 전체 취업 활동 증가율인 41.6%를 크게 상회한 것.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주부 창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준비 부족과 경영 마인드 부재로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업종 선택이 선행돼야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기불황 속에서도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가맹점 사장으로 변신한 주부창업자 2인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주부창업의 바람직한 진로를 짚어봤다.
◆ 주부창업, 기본부터 지켜야
김가네 퇴계원점 유소정(31) 사장. 그는 김가네 본사 직원인 가족의 영향으로 김가네의 특장점을 알게 된 이후, 경험은 없지만 철저히 배우고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차곡차곡 창업을 준비한 끝에 2013년 2월 퇴계원점을 오픈했다. 창업은 생각도 안해봤던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 유씨는 그렇게 퇴계원점 김가네의 사장이 됐다.
퇴계원점의 경우 완전한 주택가 상권으로 지역사회 안에 위치해 단골고객 확보가 관건이었다. 매장 인근엔 대로변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고 주요 고객인 인근 주민들은 어린아이부터 학생층,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비율이 고르다.
유 사장은 인근 주변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했고 배달을 병행하는 매장으로 확정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결과 배달 주문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배달주문 매출이 전체의 80%에 육박하며 월 3000만원 이상의 고매출 매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성공의 비결은 교육을 통해 갖춰진 실력을 바탕으로 운영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한 가운데 손님의 감성을 휘어잡은 유 사장의 노력이었다.
유 사장은 오픈 이후 인근 사무실 배달주문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타 경쟁업소보다 푸짐한 양과 기본찬 한가지라도 더 챙겨서 넣어주는 친절한 서비스로 단골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폐백음식가게를 운영했던 친정어머니의 덕도 컸다. 유씨의 어머니가 매장운영에 동참하게 되면서 든든하게 주방을 받쳐줘 메뉴의 맛을 고르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모든 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대접하기 위해 야채는 물론 소스까지 철저하고 깔끔하게 관리한다.
창업을 하기 전 유 사장은 딸 둘을 키우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김가네 본사에 근무하는 가족 덕분에 프랜차이즈 창업에 긍정적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확신이 있었고 이를 통해 매장 운영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유 사장은 “운영을 하다보니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대하면 손님들도 알아주는 것 같다”며 “젊은 주부들도 제 사례를 보고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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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도락 용산점 |
◆ 직장인 사로잡은 쌈 '감동 도시락'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식당가에서 쌈 도시락전문점 ‘쌈도락’ 용산점을 운영 중인 김유리씨(42)는 쌈과 훈제불고기로 구성된 도시락을 통해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난스런 오픈 마케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단지 또한 돌리지 않았죠. 오픈행사라고는 주 고객인 직장인들에게 매장 방문 시 포스트잇, 수첩 등 회사원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선물들을 제공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하 식당가 내 15개점 이상의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그의 매장이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도 하루 100만원 이상이라는 매출을 올리는 비결은 바로 아이템의 경쟁력. ‘쌈’이라는 전통적 개념의 웰빙 식단에 패스트푸드의 기법을 도입, 초밥 스타일로 주문 후 바로 나오는 이색적인 도시락 콘셉트가 지하식당가의 주 고객인 직장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방배동 인근에서 10년 간 커피전문점과 명품판매점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김 씨는 오랜 기간 장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창업 트렌드와 상권 등 각종 창업도서를 읽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관련 지식을 얻었다.
국내 외식시장에서 ‘친환경 먹거리’와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간편식 시장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브랜드를 결정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쌈이라는 전통적 개념의 웰빙 식단에 간편하고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더해 커피처럼 'Take-Out'이 되는 트렌디한 외식 아이템이 눈에 확 들어왔다는 김 씨는 가맹 본사에 가서 상담을 하고 최적의 입점지를 알아보는 등 1년 정도 고심해 가맹비, 인테리어 시설, 집기비 등 총 7000만원(점포구입비 제외)을 투자해 지금의 매장을 오픈했다.
“직장인이 집중된 오피스 상권으로 입지 전략을 세웠어요. 오피스 상권의 약점인 주말 매출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서브 고객층’을 보유한 상권을 찾기 위해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동사무소와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서울 인근 오피스 상권을 깡그리 뒤져 지금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확신을 갖기 위해 세 달 동안 신용산역에서 오전 출근시간부터 점심·퇴근시간을 포함해 금요일과 주말 저녁 10시까지 유동인구를 파악하기도 했다.
김 씨는 주 고객층인 직장인 고객을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방문한 고객들에게 깨끗한 매장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여성 특유의 감성 마케팅 역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포장 주문 시 ‘오늘 하루도 파이팅! 힘내세요!’라는 김 씨가 직접 쓴 메모 편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새로운 메뉴 정보 전달 등의 운영 노하우가 더해져 고객들의 단체 주문과 단골손님이 크게 늘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