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남성 빅사이즈 의류 시장에 ‘댄디룩’을 들여와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전문몰 ‘모카치노’는 올해 4월 박준호 대표가 물러나고 친동생이자 마케팅 팀장으로 재직하던 박수연(32) 대표가 취임하며 ‘바이모노(www.bymono.com)’라는 이름의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10만 회원을 보유한 대형 쇼핑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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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모노 박수연 대표 (사진제공=바이모노·카페24)
바이모노는 ‘슬림함’이 대세가 되면서 온라인 의류시장의 제품 사이즈가 전체적으로 작게 출시됨에 따라 건장한 남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주목했다.
XL 사이즈에서 4XL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여 큰 체구의 남성들이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흔히 빅사이즈라고 하면 뚱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180대 초반만 되어도 골격이 크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맞는 옷을 찾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바이모노 이전에도 남성 빅사이즈몰은 있었다. 박 대표는 기존 빅사이즈 전문몰들의 제품 대다수가 캐주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문제인식을 가졌다.
지금 바이모노에서 가장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은 재킷, 셔츠, 니트 등 심플한 스타일로 직장 생활을 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특히 한국 남성들의 굵은 허벅지를 배려해 편하면서도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제작한 정장바지는 출시 때마다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다.
바이모노의 제품은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의 협찬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바이모노 사이트에 게재된 유명인들의 협찬 건수만 100건 가까이 된다.
박 대표는 “운동으로 단련된 선수들이나 키가 큰 연예인들의 경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큰 사이즈를 출시하는 백화점 브랜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LG트윈스의 정의윤, 삼성라이온즈의 배영수 등 야구선수들이 특히 바이모노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는 ‘꽈배기 폴라니트’는 램스울 소재의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박대표가 옷을 판매하는 데 기준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내 아버지나 오빠가 안 입을 것 같은 옷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객 신뢰의 바로미터는 품질이라는 것이 박대표의 판단이다.
“그 상품의 경우 육안으로 보면 똑 같은 디자인을 이미 다른 곳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판매 중인 소재로 하면 단가를 1만 원 이상 줄일 수 있는데 저는 꼭 램스울 소재로 부드럽게 만들고 싶었어요. 2주를 넘게 고민하다가 나의 가족에게 어떤 옷을 입히겠는가 하는 기준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박대표는 직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CEO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나니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 바이모노를 구성하고 있는 전 직원들은 모두 오랜 기간 함께 하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 준 분들이고,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바이모노는 없었다”며 “고객들이 계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른 시일 내에 열고, 직원들에게는 보다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