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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 회장 |
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3일 실무자 회의에서 강 회장 고소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어 강 회장을 고소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STX중공업에 보낼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중공업의 불필요한 프로젝트 보증으로 인해 채권단이 55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게 됐다”며 “이에 대한 손실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중공업의 보증은 2009년 12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뤄졌다.
시공사로 참여한 STX건설은 사업비 충당을 위해 연대보증 및 유넥스엔터프라이즈(Younex Enterprise)의 토지담보 제공을 조건으로 군인공제회로부터 브릿지론 1000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압박 등으로 인해 미군기지 이전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STX건설은 만기가 도래하자 일부를 상환하고 STX중공업의 대출보증으로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다. 하지만 잔여 대출금 550억원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군인공제회 차입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STX는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거래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TX 관계자는 “강 회장은 의사 결정에 빠져 있었다”며 “당시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