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한강진에 이르는 대로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귀퉁이에 자리 잡은 밥집 ‘빠르크’의 주인공은 직장인들이다. 인근에 레스토랑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지만 쌀을 씹을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었다. 때문에 점심시간에 만날 수 있는 제대로 된 ‘밥집’의 타이틀을 걸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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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이 집의 모든 맛은 ‘어머니’에게서 나온다. 본래 전라남도 순천 출신인 어머니는 일년에도 몇번씩 제사상을 차리는 대가족의 맏며느리였기에 더욱 뛰어난 손맛을 자랑한다. 그런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 받아 요리들을 하나하나 체계화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장아찌나 장류는 모두 손수 담그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재료는 매일 당일 아침마다 필요한 양만큼만 봉천동 시장에서 들여오거나 묵호항 등 산지에서 직거래를 한다.
메뉴 구성은 생각보다 단조롭다. 육류부터 해산물, 채식까지 세가지로 나눠 각각 한가지씩 선보인다. 메뉴들은 보통 이틀을 주기로 새롭게 교체되며, 때마다 SNS를 통해 업데이트해 고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우선 원하는 종류를 고르면 네모난 사각 트레이에 맛깔 나는 음식들이 정성스레 담겨 나온다. 기본적으로 밥, 오늘의 국, 메인 요리, 장아찌나 무침 등 밑반찬 3가지 정도다. 밥은 보통 흰쌀밥이 나오며 500원을 더 내면 흑미나 현미를 선택할 수 있다. 메인 요리는 손두부와 마늘을 간장으로 조려낸 요리나 부산에서 생물로 들여온 고등어조림, 국내산 암퇘지 돼지 볶음, 한우 암소 갈비찜 등 그때마다 다르다. 잡채, 동치미, 젓갈 등 몇 가지 반찬을 추가로 판매해 7첩 반상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여유로운 식사와 함께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술도 몇가지 있다. 유기농 재료로 증류부터 병입까지 까다롭게 만들어진 수제 진 몽키47을 국내 최초로 직수입해 선보인다. 그밖에 정종이나 하우스 와인 등도 소량으로 판매해 한층 즐거운 식사를 만끽할 수 있다.
위치 한강진에서 이태원역 방면으로 300m가량 직진하다가 우측 아우디 매장 옆 골목으로 진입해 오거리에서 오른쪽 윗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왼편
메뉴 베지터블/미트/씨푸드 9000~1만3000원
영업시간 평일 11:30~16:00(L.O 15:30) / 주말 11:30~17:00(L.O 16:30)
전화번호 02-792-2022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