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사회생활 속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모이면 ‘회사 때려치우고 창업이나 해야지’라는 말을 쉽게 주고받는다. 그러나 이미 창업한 경험자들은 단순히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창업했다가는 큰일난다고 경고한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생생돈까스 평택대점 윤재희 점주도 “준비 없이 뛰어들면 100% 어려움을 겪는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잘 한다고 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라면 창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점주는 생생돈까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회사에 목숨을 걸고 생활해온 평범한 가장이었다. 이후 아내가 생생돈까스를 시작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배달을 맡아 함께 일을 시작했다.
“목표가 명확해야 창업시장에서 성공한다”
▲ 윤재희 창업자는 신규 창업자가 아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생생돈까스 매장이 작고 낡아 자본금을 투자해 이전 확장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생생돈까스)

처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구나 즐겨 찾는 돈까스를 팔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남은 것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기술이 필요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윤 점주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프랜차이즈는 재료와 기술을, 점주는 자본을 내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는 게 윤 점주의 생각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생생돈까스로 결정하기 전까지 천안, 수원 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6~7개 프랜차이즈를 방문해 시식을 진행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포장을 해와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맛이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해봤다. 결과적으로 생생돈까스가 식어도 고기냄새가 나지 않고, 식감도 좋다는 결론이 났다.

식은 돈까스 맛을 평가해 본 이유는 무엇일까. 윤 점주는 “혹시라도 배달을 하는 과정에서 늦어지거나 손님이 배달 받은 이후 외출했다가 먹어도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돈까스는 식었을 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눅눅해진다. 생생돈까스는 그냥 먹어도 바삭거리는 맛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평택대학점은 손님의 70% 이상이 배달손님이라 배달서비스에도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평택대학교와 아파트,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모두 고객층이다. 

그래서 되도록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직접 움직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점주 스스로가 직접 움직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고객의 특성과 식성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배달 과정에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고객 불만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점주는 “돈까스 하나를 주문한 손님도 나중에 큰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준비성이 철저한 윤 점주 역시 난관에 부딪힌 적이 있다. 생생돈까스를 운영하면서 다른 업종의 매장을 추가로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생생돈까스 매출이 하락했다. 결국 윤 점주 부부는 생생돈까스 매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다른 매장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윤 점주는 “생생돈까스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가운데 매장을 유지한 이유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시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매출은 처음 창업했던 당시보다 더 잘 나오고 있다. 매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점심행사나 전단지 광고 등 아내의 아이디어로 광고비로만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쓸 정도다. 요즘 고객의 수준에 맞춰 어플리케이션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어플을 이용한 주문이 늘면서 손님들의 입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생생돈까스 아저씨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는 윤 점주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우선 매장을 넓히고 나중에는 다른 지역에 생생돈까스 2호점을 내는 것, 이것이 바로 윤 점주가 창업하면서 가졌던 꿈이다.

윤 점주는 “생생돈까스는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가맹점주를 좀 더 생각해 주는 것 같다. 다른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계약 이후에는 뒤돌아 서는데 생생돈까스는 달랐다”며 “아직도 나는 생생돈까스가 가장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