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이 '일감나누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10대 기업집단의 지난해 선언한 자율선언 이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재벌이 광고, 시스템통합(SI), 건설, 물류 등 4개 분야에서 일감을 경쟁입찰에 부친 비율은 37.8%로 이전 1년간 경쟁입찰 비율(30.6%)보다 7.2%포인트 증가했다.

 

경쟁입찰 금액은 광고와 SI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전기대비 59.9%·47.3%)했으며, 건설분야는 다소 감소(-2%)했다.


그룹별로 보면 한진(89.8%), 두산(78.7%), GS(58.6%), 삼성(40.6%), 한화(35.4%), SK(30.1%), LG(25.1%) 순으로 높았고, 롯데(13.3%), 현대차(18.6%)는 경쟁입찰 비율이 20%에 못 미쳤다. 경쟁입찰에 맡긴 일감은 92.3%가 계열사 이외의 기업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입찰 결과 대부분(92.3%)을 비계열사가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열사 수주금액은 광고, SI, 물류분야에서 모두 증가(건설분야는 감소)했는데 특히 SI분야는 비계열사 수주금액이 가장 큰 폭(53.6%)으로 증가했으나 비계열사 수주비율(77.3%)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계열사와 대규모 수의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의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42개에서 52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