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들에게 숫자 ‘9’의 의미는 남다르다. 태국어로 ‘까오’(gao)라 부르는데 이것이 전진하다, 발전하다라는 의미의 ‘까오 나’(gaao naa)와 발음이 유사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바로 9다. ‘게이트나인’은 이름 그대로 태국으로 향하는 문을 자처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면 분위기, 음식이면 음식까지 곳곳에서 태국의 정취를 짙게 느낄 수 있다.

게이트나인은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조명 빛과 고풍스러운 소재의 인테리어로 마치 태국 휴양지에서나 만날 법한 고급 스파를 연상시킨다. 이곳의 상징은 프렌지파니(frangipani)라는 꽃이다. 태국을 여행한 이들이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이 꽃을 테이블 위 소품이나 매장 천장의 조명으로 활용하는 등 곳곳에 활용했다. 이색적인 태국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유러피안 스타일을 녹여낸 덕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타이 '미식의 문'을 열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요리들은 본토의 맛 그대로를 고수하기보다는 기본 구성은 그대로 가되 국내 입맛에 더 잘 맞도록 현지화를 시켜서 구성했다. 때문에 태국요리를 즐기는 마니아층들은 물론이고 처음 태국 요리를 맛본 이들까지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나 다름없는 뿌톳끄라티엄(갈릭소프트크랩)은 바삭하고 부드러운 게살과 갈릭소스의 조화를 엿볼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다. 블루크랩을 갓 탈각한 상태에서 튀겨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느어프릭타이담(통후추소고기볶음)은 브로콜리, 양파 등의 야채를 쇠고기 안심과 함께 볶아낸 요리다. 칠리와 통후추, 굴 소스 등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타이 '미식의 문'을 열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그밖에 넓적한 쌀국수면을 청경채·브로컬리를 곁들여 화끈하게 볶아낸 면 요리나 세계 3대 스프라 꼽히는 똠얌꿍을 비롯해 달달한 볶음 국수 팟타이 등 40여가지의 다양한 태국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으로 또 한번 찾는 이들을 놀라게 만든다. 메뉴 전반에 걸쳐 합리적인 가격대의 태국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런치세트나 디너세트는 청담동이라는 위치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점심에는 오늘의 볶음밥과 스프로 구성한 세트메뉴를 1만원에 제공한다. 메뉴 구성은 매일 달라진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대로 태국 요리를 접해 볼 수 있는 반면에 서비스나 요리의 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흡족하다.

위치 청담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방면으로 200m가량 직진하다가 탐앤탐스 골목에서 우회전 후 첫번째 블록 지나 좌측 전방
메뉴 느어프릭타이담(통후추소고기볶음) 2만9000원, 팟씨유(담백한태국볶음면) 1만6000원, 뿌톳끄라티엄(갈릭소프트크랩) 2만8000원, 뿌팟봉커리(커리소프트크랩) 2만9000원
영업시간 11:00~23:00(연중무휴)
전화 02-549-9959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