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 보도자료)
▲수종사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 보도자료)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8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위치한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南楊洲 雲吉山 水鍾寺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수종사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하천경관을 바라볼 수 있고, 운길산 정상에서는 한강은 물론 서울 북동쪽지역의 산지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운해(사진제공=문화재청 보도자료)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운해(사진제공=문화재청 보도자료)


특히 두물머리는 금강산의 정기를 받은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儉龍沼, 명승 제73호)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정기가 합쳐지는 장소로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조선 초기 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하였으며, 인근에 생가가 있었던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비교할 만큼 즐겨 찾던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도 큰 곳이다.
또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 문화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의 풍광을 시·서·화로 남겼으며, 특히 회화로는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중 독백탄(獨栢灘)이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모습과 현재의 운길산, 수종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이다.

또 조선후기의 문인화가 정수영(鄭遂榮, 1743~1831)이 한강과 임진강을 여행하며 그린 한․임강명승도권(漢臨江名勝圖券) 중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경기도 광주시 미호 전경(현 행정구역 광주시 남종면)도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전망지점로서의 가치와 수종사 주변과 뒷산인 운길산의 자연경관적 가치, 고서화에 나타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이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라며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