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해남부 해역의 높은 어업생산력은 수층의 혼합(混合)구조와 층상(層狀)구조에 따른 차이 때문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부가 수산자원회복사업의 일환으로 2012~2013년 2년 간 포항공대 해양과학대와 수행한 연근해잠재생산력조사 결과가 19일 발표되었다. 


혼합구조는 찬 물과 따뜻한 물이 잘 섞여 있는 구조이며 이와 달리 층상구조는 온도가 다른 물이 층을 이룬 것을 말한다.
▲동해남부 용승해역 해양생태계 체계도(출처=해양수산부 보도자료)
▲동해남부 용승해역 해양생태계 체계도(출처=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이 조사에 따르면 동해남부 용승(湧昇, Upwelling) 해역의 수층이 계절에 따라 혼합구조와 층상구조로 변화하면서 먹이생물군(혼합: 난바다곤쟁이, 층상: 요각류)이 바뀌는 덕분에 이를 이용하는 청어(혼합), 멸치,오징어(층상)가 각각 번성하게 된다. 

용승이란 해류의 수직적 순환에 의해 해저 깊은 곳에서 해류가 해수면 부근으로 올라오는 현상을 말한다.
동해남부 용승해역은 난바다곤쟁이, 멸치, 청어 및 살오징어의 주요 어장으로 세계적 용승어장인 페루연안, 칠레연안,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아프리카 남서 해안, 아라비아해 등에 버금가는 어업생산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용승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페루연안과 칠레연안처럼 해양생태계 변화와 어장형성 및 어업생산력과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었다.

오광석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자원관리 체계를 확립할 기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