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기관의 구조(춸쳐=국민건강보험 보도자료)
▲전정기관의 구조(춸쳐=국민건강보험 보도자료)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느끼는 '이석증(耳石症)' 환자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2008~2012년) 동안 ‘이석증’ 질환과 관련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석증으로 치료를 받은 진료인원은 2008년 19만 8천명에서 2012년 28만 2천명으로 1.43배 증가하였고,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2008년 411명에서 2012년 569명으로 1.38배 늘었다.


성별로는 2012년 기준 여성(20만 명)이 남성(8만 3천명)에 비해 2.41배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도 여성(809명)이 남성(331명)에 비해 2.28배 많았다.

한편 이석증은 몸의 운동감각이나 신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를 말하는데, 양성 발작성 현기증이라고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이석증의 증상으로 꼽히는 어지럼증은 뇌 등의 중추신경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약 70% 이상이 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고 한다.


귓속 반고리관 내부에는 이석(돌가루)이 쌓인 층이 있는데, 이석이 떨어져 귀속을 돌아다니면서 평형기능의 장애를 일으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 또 귓속 압력이 높아지거나, 바이러스 침투 등으로 신경에 염증이 생겨도 어지럼증이 유발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이석증이 여성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칼슘대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한 만큼 여성에게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2012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50대가 6만 5천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5만 4천명, 19.2%), 70대(4만 7천명, 16.7%)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1%다.

이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내이의 허혈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약 9%의 노인들은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석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것을 피해야 하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이석증을 경험 했던 환자나 두부 외상 병력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