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애마'를 장만할 생각에 들떠있는 직장인 차모(43)씨 가족에게 비보가 날아왔다. 4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다는 것. 그것도 4년 만에~. 
 
2010년 자동차보험료를 3%가량 인상했던 손보업계가 다시 '인상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중소형사가 앞장서고 대형사도 동참할 움직임이다.
 
평소 '폼'보다 '실속'을 중시해 차량 장만을 멀리해왔던 차씨에게 날벼락 같은 일. 유지비를 아끼려고 차량구입을 밀어왔는데, 맘에 드는 차를 콕 찜해뒀더니 보험료 오른다고! 이 난관을 어찌 헤쳐 나가야 할까.




볼보자동차 모델(왼쪽부터 V60 D2, S60 D2, S80 D2)
볼보자동차 모델(왼쪽부터 V60 D2, S60 D2, S80 D2)
 
◆ 어느 회사, 보험료가 가장 쌀까?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는 길은 첫째 비교다. 자동차보험료는 많이 낸다고 사고났을 때 보상금을 더 받는 게 아니므로, 비교를 통해 보험료가 싼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아무 곳이나 가입하지 말고, 깐깐하게 골라보자.
 
자동차보험료 비교는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기존 가입자라면  만기 30일 전부터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공시-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를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라면 '자동차보험공시 - 자동차보험료' 코너를 통해 대략적인 보험료를 조회해볼 수 있다. 조회 결과 회사별 보험료 차이는 상당했다.
 
차씨가 중형(2000cc) 43세, 35세 특약, 1인, 남, 전담보가입을 조건으로 조회해보니 가장 비싼 A손해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경우 94만1330원, 가장 싼 B손해보험의 경우 80만8880원으로 13만2450원이나 차이가 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으로 가입한다면 더 절약이 가능했다. 같은 조건으로 온라인보험의 가장 싼 보험료는 71만990원이었다. 차씨가 설계사를 통해 A손해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무려 20만원이 넘게 절약되는 셈이다. 다만 자동차보험료는 회사마다 우대조건이 다 다르므로 개인 상황에 맞게 비교해보는 것이 필수다.
 
통상 온라인 보험의 평균 가격은 오프라인 보험보다 15%가량 저렴한 편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가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또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설계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맞춤 설계를 해야 하므로 제법 보험지식과 손품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근래에는 '스마트'한 보험소비자들이 늘어나 온라인 보험의 효용성이 높아지는 추세. 대형사 한 관계자는 "젊고 보험지식이 있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보험을 주로 활용하다보니 같은 보험료로 高보장 설계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 직접 설계에 미숙하거나 설계사를 통한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이 유리할 수 있다.
 
◆ 자동차보험 제도를 눈여겨보라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자동차보험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무사고운전이 보험료 절약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료는 할증되는 반면 무사고 경력이 쌓이면 보험료가 70%까지 할인되기 때문이다.
 
① 운전자의 범위와 연령을 한정한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고 가족만 운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때 본인, 부모, 배우자, 자녀, 사위, 며느리만 운전할 수 있는 가족운전자한정특약에 가입할 경우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상품보다 10~20%가량 저렴하다.
 
② 운전 경력을 활용한다= 정부, 지자체, 운수회사 등에서 운전직에 근무했거나 법인회사에서 운전직 근무, 군대에서 운전병 근무, 외국에서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등이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③ 자동차가 여러대라면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가입한다= 요즘은 각 가정에서도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가정이 많아졌다. 이때 동일증권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사고 시에도 각 차량을 별도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 비해 할증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④ 에어백·ABS·도난방지장치가 있다면 알린다= 자동차에 에어백이나 ABS 장착, 도난방지장치가 돼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⑤ 보험기간 만료 전에 재계약한다= 자동차보험을 신규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험료를 내는 시점부터 바로 효력이 발생하지만, 보험 만기가 돼 보험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는 보험가입 첫날 24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또한 개인적 사정 등으로 계약 만기일로부터 1개월을 초과해 갱신하면 전 계약기간동안 사고가 없다하더라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