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잡는 '항히스타민제'. 부작용은 없을까

예년보다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전국의 봄꽃 축제가 앞당겨졌다. 이에 여의도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K씨(28세)는 예상보다 일찍 날리기 시작한 꽃가루에 재채기를 달고 산지 이미 오래다.

특히 그로 인해 심해진 알레르기 비염은 더욱 문제다. 이미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 항히스타민제, 증상억제 효과적이지만 장기복용은?

현대의학에서 알레르기를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면역요법과 수술, 약물치료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약물치료 중 가장 널리 사용해온 방식은 항히스타민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란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이 약이 혈관 속으로 들어가면 혈관 내의 마스트 세포의 움직임을 억제해서 그 안에 들어있는 히스타민 등의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으면 가려움이나 재채기, 콧물과 같은 증상이 사라진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는 비강 점막의 혈관과 감각신경에 대한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한다. 그 종류도 다양해 최근에는 콧속에 직접 뿌리는 분무식 항히스타민제도 발매됐다.

하지만 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중요한 치유과정의 매개물질이며 치료를 위해서 억제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항히스타민제의 면역 억제 작용으로 인해 우리 몸에 유해한 각종 세균과 물질이 온 몸을 돌아다니며 인체의 면역기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된 부작용은 졸음과 어지러움, 식욕감퇴, 오심, 구토, 변비, 설사, 구강건조, 호흡억제, 기침, 심계항진, 저혈압, 빈뇨, 배뇨곤란, 시야혼탁 등을 들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항히스타민제의 장기 복용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런데 이런 부작용에 항히스타민제보다 생약성분의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방도 그런 움직임에 속한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에 환자의 증상 정도와 체질에 따라 적합한 처방을 선택한다. 그리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증상치료를 먼저 한 뒤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를 치료한다.

이때 체질을 개선할 때는 냉한 체질을 따뜻하게 만들어 항알레르기 체질로 바꿔주는 한약을 복용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청룡탕이다. 소청룡탕은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천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한약으로 2,000년 역사를 지닌 약이라고 한다.

소청룡탕의 처방 중 특히 중요한 것은 마황. 마황은 콧물과 코막힘, 가래를 없애주고 이뇨작용을 하며 기관지 확장을 돕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한약재 중 마황과 계지는 자율신경을 활성화 시키고 혈관을 확장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작약은 이뇨 작용을, 오미자는 기침과 체력증강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알레르기 공진단과 같은 환으로 알레르기를 치료하기도 한다. 이는 코와 연결된 장기인 폐의 기운을 튼튼히 하고 인체 면역력의 원천인 신장의 기운을 북돋워 준다. 또한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고 허약해진 체질을 보하며 식욕증진, 면역력 강화, 청혈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남선 원장은 “기관지, 코, 피부는 폐의 생리적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함으로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요법 중에는 순수한 자연의 정유를 사용하는 향기요법이 비염 및 천식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흔히 아로마테라피라고 알고 있는 것이 이 향기요법의 범주에 들어간다. 증상에 따라 적합한 정유들을 처방하여 향기를 흡입하거나, 희석하여 콧속에 뿌리거나 혹은 코에 직접적으로 마사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김남선 원장은 "평소 집에서는 약쑥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하는 것도 좋다"며 "약쑥을 삶아서 뜨거운 물에서 올라오는 김을 코와 입으로 들이마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신이화(백목련꽃봉오리) 역시 말려서 차로 복용하면 비염에 효과적"이라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17일 항히스타민제 의약품의 안전한 복용을 위한 내용을 담은 '항히스타민제 올바로 사용하기'를 발간했다.

<이미지제공=비타커뮤니케이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