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아 기력 떨어진 아이, 입맛부터 살리자
드디어 각 학교의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이제 시작된 늦장마를 지나면 한낮 기온이 32~35℃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전국이 뜨거워진다.
이에 바캉스 시즌과 여름방학을 맞아 피서 떠날 준비에 들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찜통더위에 지쳐 축축 처지는 아이 때문에 안쓰럽기도 하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한달 내내 학원 순례를 하거나 해외 영어캠프에 다녀와야 한다면 걱정은 더욱 커지게 마련. 이제 막 시험에서 탈출한 아이, 여름방학과 삼복더위에 대비하려면 건강 대책부터 마련하자.


밥 한 그릇을 못 비우는 아이, 비위(脾胃) 회복시켜야

더위를 이기는 데에도 기운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운이 있어야 학업 스케줄도 소화하고, 잠깐이라도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다. 가뜩이나 몸에 열이 많은 아이에게 태양의 열기까지 보태지면 아이는 쉽게 더위를 먹게 된다. 땀을 줄줄 흘리고, 나른하니 기운이 없고, 입맛도 잃는다. 영양 섭취가 부족한 데다 많은 땀으로 몸의 진액이 소모되면 아이의 원기(元氣)는 바닥을 드러낸다.

이에 청주 아이누리한의원 박경남 원장은 “과열된 속열을 식히면서 떨어진 비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위가 허약하면 잦은 배앓이로 고생할 수 있는데, 소화기 기능을 살려 입맛을 회복시키고 영양 섭취를 도와 원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아이의 기운을 보충하지 않으면 몸의 진액 부족과 원기 저하로 가을, 겨울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우선 찬 것,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단맛 음료 등은 많이 먹이지 않아야 하며, 대신 콩, 두부, 생선, 닭고기, 카레, 제철 채소 등으로 식단을 꾸리고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어캠프 떠나기 전, 중기(中氣)를 다져야 하는 이유

여름철 비위의 기운이 중요한 것은 비위가 장(腸)과 더불어 우리 몸의 중기(中氣)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중기가 탄탄해야 기운이 생기고 더위, 식생활 같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강해진다.

여름방학 동안 더운 나라로 영어캠프를 떠나는 아이라면 비위와 장의 기운을 더욱 잘 살펴야 한다.

박경남 원장은 “낯선 타국에 가게 되면 우리나라와 기후는 물론 토질과 물이 바뀌고 먹거리도 달라 생각지 못했던 이상 증세로 고생할 수 있다. 생활습관과 식습관 변화에, 가족과 떨어져 공부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자연히 탈이 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건강하던 아이라도 생활환경이 바뀌고 먹는 것이 달라지면 병치레를 할 수 있다. 중기가 약한 아이라면 타지 생활이 더 힘들어지는 만큼 영어캠프를 떠나기 전 아이 건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입이 짧고 여름마다 배앓이가 잦았던 아이라면 비위가 허약한 것이니 치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아이가 자주 앓는 질환에 대해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엄마가 없는 이국 생활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다.

▶먹거리로 원기 회복이 어렵다면 보약으로 다스린다.

비위와 장의 기운이 허약한 아이는 입맛을 잃는 것은 물론, 안 자던 낮잠을 자거나 부쩍 피곤해하고,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거나,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거나 멍해질 수 있다. 이런 증세는 아이의 정혈(精血)이 부족해져서 나타날 수 있는데,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먹거리를 잘 챙겨주는 것만으로는 기력 보충이 부족하거나 원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이때는 여름 보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보약은 일반 영양제와 달리 내 아이의 건강 상태, 체질, 오장육부의 허실(虛實)을 따져 부족한 기운은 보충하고, 과잉된 기운은 다스릴 수 있도록 해준다.

청주 아이누리한의원 박경남 원장은 “여름에 먹는 보약은 과열된 몸속의 열을 내리고, 땀과 함께 소모된 원기를 보충하며, 열기로 말라버린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력과 함께 허약해진 비위의 기운이 살아나면서 소화 기능이 원활해지고 차츰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는 설명이다.

<도움말, 이미지제공=청주 아이누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