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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
편의점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7일 신세계그룹은 소공동 웨스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드미'를 인수한지 7개월여만에 편의점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오는 28일 가맹점주 모집을 위한 공개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127개에 불과한 점포를 1년내에 1000개로 늘리고 향후 3~4년내에 2500개를 확보, 장기적으로는 편의점 1위를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빅3 업체들의 점포수는 CU(BGF리테일) 8120개, GS25(GS리테일) 8040개, 세븐일레븐(롯데쇼핑) 7213개로 편의점 3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92%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의 편의점 질서를 뒤흔들기 위해 그간 꾸준히 문제가 돼 왔던 로열티나 영업위약금, 24시간 영업시간 강제조항이 없는 ‘3무’(無)를 표방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이 같은 3무 전략을 표방한 것은 기존 편의점주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139개의 점포만 가지고 있어 업계에서 그리 큰 힘을 쓰지 못하던 홈플러스(365플러스) 역시 편의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3강체제의 편의점 시장 구도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위드미의 등장이 기존 편의점 3사에 적지 않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편의점 사업 후발 주자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기존 사업자인 BGF리테일, GS리테일, 롯데쇼핑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편의점 시장 업체간 경쟁 심화와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매장 확대 계획(+400~500개)은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가맹점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각종 제도/정책 도입 가능성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편의점 업체들은 매출액이 높은 알짜 점포들의 위드미 전환 압박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에 부담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위드미는 기존의 매출총이익 분배방식이 아닌 월 고정회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 점포들은 일반적으로 매출총이익 분배를 '점주 65 대 본부 35'로 나누고 있지만 위드미의 경우 본사가 받는 로열티는 없으며 매월 월정액 회원비만 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는 것.
이에 따라 예컨데 월 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점포의 경우 위드미로 전환시 약 월 300만원, 연간 3000만~4000만원 수준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 속에 최근 GS리테일 및 BGF리테일은 점주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점주에 대한 복지 등 각종 혜택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경쟁이 심화되며 기존의 편의점주들을 계속해서 잡아놓기 위한 편의점 3사의 추가적 비용 발생은 필연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기존 편의점업체의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편의점 3사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BGF리테일은 3.75%, GS리테일은 11.95%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2.53% 올랐지만 이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해소 때문이지, 편의점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시장의 상대적 고성장시대가 마감됐다"면서 "출점동력을 앞세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시장에 비해 상대적 고성장을 유지했던 편의점시장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미의 편의점시장 진입으로 인해 산업 전반의 외형은 증가하겠으나 경쟁격화에 따른 피로감 증가로 인해 수익성 하락 국면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시장에 대한 시각을 보수적으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