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 후 걸어 나오는 소방관 /사진=뉴스1
화재진압 후 걸어 나오는 소방관 /사진=뉴스1

‘소방서장 운전기사'

소방관 대우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논란이 제기됐다. 일손도 부족한 소방관들이 소방서장의 출퇴근용 기사노릇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의원은 8일 국정감사를 통해, 전국 197개 소방관서 가운데 62곳에서 소방서장 출·퇴근시 관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62곳 가운데 30곳에서는 소방관이 서장 출퇴근 시 운전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산에서는 근거 규정도 없이 11곳의 모든 소방서에서 소방관이 관용차를 운전해 서장의 출퇴근을 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23곳 중 17곳에서 관용차로 출퇴근하고 7곳에서 소방관이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고 있었고, 경기도는 34곳 중 21곳에서 관용차 출퇴근, 12곳에서 소방관 운전기사를 대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의거 관용차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거규정이 있다. 하지만 소방관을 개인의 운전기사처럼 부린 행위에 대한 비판은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

진선미의원은 "긴급상황에서 인명구조에 나서야할 소방관이 서장의 출퇴근 운전기사로 활용하는 것은 시정돼야 하고, 관용차량을 출퇴근에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무원연금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중 퇴직 교육자출신의 경우 절반가량이 30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고 있으나, 경찰·소방공무원은 6.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소방공무원에 대한 대우 개선의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