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텔레그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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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가입자 수’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30)가 최근 카카오톡 검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파벨 두로프는 '팩트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VK(브콘닥테,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카카오톡)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 망명'과 관련해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고 전했다.

앞서 두로프는 자신이 설립한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VK에 게시된 내용을 러시아 정부가 검열하는 데 반대해 지난해 텔레그램을 발표했다.

2006년 파벨이 개발한 VK는 구소련 지역에서 약 1억 명의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 대선 직후 반푸틴 시위가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데에도 VK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파벨이 거절하면서 대립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파벨은 올 초 러시아를 떠나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로 망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독일에 두고 있다. 모든 메시지는 암호화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파벨은 러시아 정부 하에서 겪은 경험이 보안을 강화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사찰’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톡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대거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에서 텔레그램 다운로드수는 300만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