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은 한층 젊고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화려함보다는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이 묻어나는 웨어러블(wearable·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컬렉션에서 선보인 19개의 남성복에서는 중성적인 곡선 쉐입부터 경쾌한 블루종 점퍼, 루즈한 오간자 소재의 아이템이 핵심 포인트로 제시됐다. 나아가 36개의 여성복에서는 메쉬, 시어 소재를 활용해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라인에 주목했다. 국내외 주목받고 있는 서울패션위크의 주요 컬렉션을 살펴보고 2015 S/S 트렌드를 짐작해보자.


[트렌드+] 2015 S/S 서울패션위크, 클래식과 스포티의 완벽한 하모니

▶남성복, 클래식 무드의 스포티한 변주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시작된 지난 17일에는 국내 최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가득했다. 이날 정두영, 권문수, 고태용, 송지오 디자이너가 선보인 2015년 S/S 트렌드는 바로 클래식 무드의 스포티한 변주였다.



서울패션위크의 첫 컬렉션, 정두영 디자이너의 ‘반하트디알바자’와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에서는 블루종을 활용한 생동감 넘치는 남성 패션을 볼 수 있었다. 정두영은 이탈리아 화가 자코모 발라에서 영감을 얻은 강렬한 색감과 블랙 앤 화이트를 믹스한 프린트 재킷, 오간자 블루종 등 웨어러블한 아이템 역시 돋보였다. 


이외에도 성글게 엮은 니트나 프린트 레더 재킷 등 한결 편안하고 내추럴한 아이템들이 클래식룩과 어우러져 세련미를 풍겼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남성미를 스트릿 풍의 프레피룩으로 풀어냈다. 자유분방한 고교생들을 보는 듯 경쾌했던 런웨이에서는 ‘비욘드클로젯’ 특유의 클래식에 레드, 그린, 네이비와 같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스트라이프, 체크 패턴이 어우러졌다. 


특히 패치워크 처리된 레더 재킷에 타이를 매치하거나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 패턴 레이어링, 힙합 무드의 빅 체인 골드 네크리스 등 재치 있는 시도가 돋보였다.


[트렌드+] 2015 S/S 서울패션위크, 클래식과 스포티의 완벽한 하모니


송지오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는특유의 화이트와 블랙 컬러의 스리 피스 수트와 숏 슬리브 재킷, 시어한 니트와 와이드 팬츠 스타일링이 주를 이뤘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과 과하지 않은 레이어링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 콘셉트인 ‘나무’는 송지오의 클래식한 아이템에 스포티하게 스며들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나무의 형태는 오간자, 무슬린 실크 등의 소재 위에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형상화됐다.



▶브랜드 : 반하트디알바자(VanHart di Alvazar),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송지오(SONGZIO)


[트렌드+] 2015 S/S 서울패션위크, 클래식과 스포티의 완벽한 하모니


▶여성복, 2015 S/S 트렌디 컬러는 ‘화이트&블루’


여성복 역시 클래식과 스포티한 느낌이 앙상블을 이뤘다. 19일 펼쳐진 이상봉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나비’를 매개체로 S/S 트렌드를 제시했다. 꿈을 상징하는 나비가 슈즈와 벨트는 물론 프린트 패브릭에 안착했다. 화려한 색감의 나비는 솔리드 컬러의 톱, 드레스, 플레어 스커트, 오간자, 실크처럼 가볍고 보드라운 소재와 만나, 런웨이 위에서 하늘하늘하게 퍼지며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맥앤로건’의 강민조, 강나영 디자이너는 ‘첫사랑’을 콘셉트로 발랄한 19살 소녀의 감성을 표현했다. 마젠타, 오렌지 등 통통 튀는 롤리팝 컬러부터 스카이블루와 화이트 컬러로 이뤄진 빈티지한 스트라이프 패턴 활용이 돋보였다. 스카프 헤드 밴드와 웨지힐을 신은 모델들은 로맨틱하면서도 향수를 자아내는 레트로 스타일을 뽐냈다.


[트렌드+] 2015 S/S 서울패션위크, 클래식과 스포티의 완벽한 하모니


블루와 화이트 컬러는 스티브 J와 요니P의 컬렉션에서 현대적인 그래피티 방식으로 사용됐다. 앞선 컬렉션과 달리 한결 경쾌하고 편안하면서 유니크한 느낌이었다. 스티브 J와 요니P는 고대 유산과 현대적인 그래피티를 결합해 그린, 블루 컬러를 활용한 블루종과 트랙 팬츠를 선보였으며, 부드럽고 로맨틱한 무드로 레몬 옐로, 로열 블루 등의 컬러를 활용한 석상 프린트를 사용했다. 랩 스타일의 스커트에 벨트를 더해 레이어링을 꾀한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브랜드 : 이상봉(LIE SANGBONG), 맥앤로건(MAG&LOGAN), 스티브J&요니P(Steve J&Yoni P)


<사진=젤리몬즈 스튜디오(www.jelliemonzstudio.com), 서울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