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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환풍구 덮개 받침대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중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은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를 도르래를 이용해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사진=뉴스1 |
‘환풍구 하중실험’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환풍구 받침대 철제 빔이 일반 철강이 아닌 아연스틸 등 강도가 약한 재질 제품이 사용돼 돌출형 환기구 하중 기준(1㎡당 100㎏)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공사 포스코건설의 부실시공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22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실험 감식 결과는 24일 나올 예정이지만, 잠정적으로 볼 때 시공사 하청업체가 받침대 철제 구조물로 강도가 약하고 판 두께가 얇은 합금 제품을 사용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벽면에 받침대를 고정하는 볼트도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수사본부는 21일 오후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몰 야외광장 옆에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 환풍구 받침대에 대한 하중실험을 실시해 어느 정도의 하중까지 견디는지 확인했다.
경찰은 건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환풍구 시설공사를 한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유스페이스몰 건물 관리를 맡은 한 자산관리 업체가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크다고 보고, 이 회사 관련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건물 관리업체가 환풍구 안전 사고 위험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위험 표지판·펜스 설치 등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건물 관리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행사로 인파가 몰려 시야가 트인 환풍구 위에 사람들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관리 업체는 유지·보수뿐 아니라 안전 관리 의무도 있다"며 "건물 구조나 환풍구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