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창고형 할인점보다 싼 편은 아닌데 매장 규모가 두배쯤 되고 그만큼 상품 종류도 많아서 앞으로는 이곳에서 사려고요.”(이모씨·42·주부)

“다른 창고형 할인점은 식당가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별로 없어서 신경 쓰였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만족스럽게 잘 꾸며놨네요.”(고모씨·38·주부)

롯데마트가 또 한번 ‘통큰’ 시리즈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통큰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통큰 시리즈는 상품이 아닌 덩치가 큰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롯데 빅마켓 5호점인 킨텍스점은 지난 11월5일 경기도 일산지역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문을 열며 인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빅마켓(VIC Market)은 ‘Value In Customer’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회원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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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부터 인산인해

오픈 첫날이어서일까. 지난 11월5일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은 오전부터 고객들로 붐볐다. 입구에 들어서는 고객들에게 개점 기념 떡을 나눠주는 직원들과 곳곳에 보이는 인형 탈을 쓴 사람들은 매장에 첫발을 들여 놓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장 밖에 설치된 회원가입 코너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미 매장을 둘러본 뒤 회원가입을 결정한 사람들로 인해 기자가 자리를 떠난 오후 늦게까지 가입행렬이 줄을 이었다. 

빅마켓 킨텍스점은 기존 빅마켓이 롯데마트 매장을 리모델링해서 오픈했던 것과 달리 최초로 신축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지하 3층~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연면적 4만9833㎡(1만5101평), 영업면적도 1만7483㎡(5298평)로 일산지역의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기존 대형마트에서 전환한 점포보다 2배가량 높은 8m의 층고로 매장 내 대용량 팔레트 진열과 상품 적재가 용이하고 창고 없는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한 상품 대량 매입도 가능해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상 1층에는 4076㎡(1235평)의 식품 매장이, 지상 2층은 5818㎡(1763평) 규모의 비식품 매장과 가전 전문점인 ‘하이마트’가 입점해 있다. 지하 2층과 3층은 657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경정비·타이어센터가 들어와 있다.

특히 중소형 대형마트와 맞먹는 8603㎡(2607평) 규모의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 키즈카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20여개의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어 인근 다른 창고형 할인점보다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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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늘리고, 가격 낮추고

빅마켓 킨텍스점의 가장 큰 차별화는 유아동 비중이 높은 주변 상권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비회원도 쇼핑을 할 수 있는 지하 1층에는 완구 전문점인 ‘토이저러스’가 일산지역 최대 규모인 1320㎡(400평)로 입점했다. 반려 동물 전문숍인 ‘펫가든’도 244㎡(74평) 규모로 운영돼 고객몰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빅마켓 킨텍스점은 운영 상품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3000여개의 운영 상품에 450여품목의 신상품을 더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생필품, 화장품, 의류·잡화 상품 및 주방용품도 직수입 및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세계 판매 1위의 섬유유연제인 ‘다우니 섬유유연제’(2.95ℓ)를 온라인 포함 최저가격 수준에 준비했다. 또 ‘강남세제’로 유명한 ‘런드레스 프리미엄 세제’를 빅마켓 단독상품으로 판매한다. 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의 보습을 위한 ‘뉴트로지나 노르딕베리 바디로션’도 시중 가격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 남성 화장품 1위인 ‘오딧세이 퓨어화이트 스킨·로션’과 독일 유명 올인원(All-in-one) 화장품인 ‘알렉스 BB크림’도 선보인다.

‘천송이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노비스’의 프리미엄 패딩과 미국의 ‘토미 힐피거’ 남성 패딩점퍼도 병행수입을 통해 시중 가격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밖에 ‘포트메리온 2인 식기세트’와 ‘덴비 2인 식기세트’, ‘테팔 조리용기 세트’ 등 유명 브랜드 주방용품도 최저가격 수준에 준비했다.

김인규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장은 “킨텐스점은 롯데 빅마켓 최초의 신축 점포”라며 “지난 2008년 오픈한 코스트코 일산점과 비교했을 때 상품 구색과 편의시설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점장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일산지역에서 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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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상권 왕좌 노린다

빅마켓 킨텍스점 오픈을 기점으로 일산상권을 놓고 인근 유통기업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긴장하는 쪽은 빅마켓 바로 옆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현대백화점이다. 빅마켓 킨텍스점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3만~5만5000원에 해당하는 연회비를 부담하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 회원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취급 상품의 전체적인 가격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빅마켓 킨텍스점과 비슷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일산점과의 자존심을 건 정면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마켓 킨텍스점은 지하철 3호선 주엽역에 위치해 있고 코스트코 일산점은 세 정거장 떨어진 백석역에 자리 잡았다. 이용 고객 대부분이 자동차를 몰고 온다는 점에 있어 두 매장의 거리가 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5일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트코 일산점보다 빅마켓 킨텍스점에 더 많은 손님이 몰렸다. 고객들의 반응도 코스트코 일산점보다는 빅마켓 킨텍스점이 더 낫다는 분위기다. 상품 가격대는 양쪽 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빅마켓 킨텍스점이 코스트코 일산점보다 더 많은 상품을 갖추고 있고 편의시설 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이날 빅마켓 킨텍스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다른 창고형 할인점보다 그릇 종류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와서 직접 보니 그릇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들도 굉장히 많아 빅마켓 회원가입을 하러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