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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36) 박사 /제공=KIST |
‘KIST 치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36) 박사팀은 6일 혈액 검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치매)인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영수 박사는 이날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변화를 혈액 검사로 손쉽게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쥐 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서 지나치게 증가할 때 발생한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다양한 분량으로 넣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 후 혈액을 뽑아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존재 여부는 국제적으로 다수의 보고가 있었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혈액 내 농도 변화 측정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영수 박사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밝힌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외 병원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3년에서 5년 이내에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27일 발행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