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감독관 휴대폰’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듣기평가를 치르는 도중 수차례나 울린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한 수험생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네 번째 수능시험을 치른 모 대학 휴학생 최주원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시험 도중) 탁자 앞쪽 점퍼에서 소리가 났다. 감독관이 핸드폰 진동을 끄지 않고 점퍼를 그대로 교탁 안에다 넣어뒀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그의 자리는 교탁과 가장 가까운 자리라서 교탁 안에서 울리는 휴대전화 진동이 자신의 책상까지 전달됐다.

그는 휴대전화 소음이 영어 시험이 끝날 때까지 서너 차례 계속됐고 이 소음 때문에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영어시험이 끝난 직후 감독관에게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내 휴대전화가 아니라 다른 학생의 가방에서 울린 것”이라며 급기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교탁 주변을 조사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방에서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열린 감독관 전체회의에서 한 관계자가 “통신조회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하자 감독관은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최씨에게 사과했다.

최씨는 “(수능을) 힘들게 준비했는데 그냥 수포로 돌아간 거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감독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침을 위반한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과에 따라 어떤 징계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