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격투기 선수들의 ‘내 식구’ 감싸기는 과격했다.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020’ 아톰급 매치에서 ‘미녀 파이터’로 알려진 송가연이 일본 선수 사토미 타카노에게 패배한 가운데, 송가연이 승부를 인정하지 않고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등 상대 선수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승부의 올바른 스포츠 정신이 아니라며 비난이 일었고, 여기에 송가연과 같은 소속인 파이터 홍영기와 석상준이 비속어가 섞인 SNS글들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팀을 책임지는 수장이 사과글을 쓰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려야만 했던 사건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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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 14일, ‘미녀 파이터’ 송가연(19)이 일본 선수 사토미 타카노(24)에 패해 2연승에 실패
송가연은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020’ 아톰급 매치에 참가해 일본 선수 사토미 타카노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의 타카노 사토미는 송가연을 밀어부치며 주도권을 쥐었다. 사토미와 그라운드전을 펼친 송가연은 1라운드 4분 29초 만에 ‘역삼각 기무라’ 기술을 허용하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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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지난 14일 경기에 앞서, 송가연의 상대 타카노 사토미 “한국 아이돌에게 질 수 없다”는 말로 송가연 자극
당시 타카노 사토미는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격투가로서 연예인에게 질 수 없다”며 말했다. 특히 송가연을 아이돌이라고 표현하며 격투기 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③ 지난 14일 경기 패배 이후, 송가연은 승부를 인정하지 않고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등 경기 상대와 인사도 나누지 않고 어떠한 존중의 표현 없이 바로 퇴장,승리 선수 인터뷰를 생략한 MMA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 FC’ 처사도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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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지난 15일 경, 이종격투기 팬들이 격투기 커뮤니티인 다음의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송가연의 ‘비매너’ 태도를 질책하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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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지난 16일, 송가연과 같은 팀 소속 석상준 코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연이에게 욕하는 놈들 모두 X까!”라고 욕이 담긴 글을 게재
더불어 같은 소속인 홍영기(30)도 “족가족가족가 이종카페족가. 인터넷에서는 왕, 현실은 시궁창. 누구를 욕하기 전에 내가 그 사람을 욕할 만큼 열심히 살았는지 먼저 생각해보길”이라고 적어 더욱 막말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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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지난 16일 오후, 종합격투기팀 ‘팀원’의 수장인 서두원(33)이 석상준과 홍영기의 비속어 글에 대해 사과문 게재
서두원은 ‘이종격투기 카페’에 “팀원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하게 한 점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송가연의 안타까운 모습에 감정이 격했던 것 같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석상준과 홍영기의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했을 모든 이에게 사과드린다. 다음부터는 종합격투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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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홍영기는 누구? 국가대표까지 오른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3년 전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
이후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국내로 들어와 아이들을 지도했다. 2014년 ‘주먹이 운다-영웅의탄생’에 출연하며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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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송가연의 스승, 서두원은 누구? 서두원은 지난 2010년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편’에서 ‘노래하는 감성파이터’로 얼굴을 알림
방송 후 서두원은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현재 후배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서두원은 개그맨 윤형빈, 이승윤 등 수많은 연예인들을 격투계로 입문시키고 있다.
⑨ 석상준 코치는 누구? 주짓수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옷을 지원하는 ‘주짓수 전도사’
지난달 9일, 석상준은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019’ 영건스 18 -65.5kg 페더급 마쓰오카 다카시와 대결에서 1라운드 1분 57초 만에 암바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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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94년생 얼짱 파이터’ 송가연은?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XTM ‘주먹이 운다-도쿄 익스프레스’, ‘주먹이 운다-용쟁호투’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림
지난달 5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송가연은 “제가 처음 시합을 뛰면서 송가연이라는 선수를 알리려고 한 게 아니다. 종합격투기를 알리기 위해 방송을 했고, 이후에 (제 상품성이 높아졌다 해도) 상품성을 떠나 동등하게 시합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녀는 “아직 한국은 운동하시는 선배들도 파이트 머니를 많이 못 받는다”며 “솔직히 밥 먹고 잠 잘 수만 있으면 좋다. 방송에서는 겉모습이 화려해서 ‘돈을 떼같이 버네’ 하시는데, 정말 돈이 없다. 속상하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재활 치료비도 없어서 재활 훈련도 못 받을 때도 있다”며 울먹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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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얼짱 홍영기? 파이터 홍영기와 동명이인, 실시간 검색어 1위 기념 자신의 쇼핑몰에서 배송비 할인 이벤트 펼쳐
Comedy TV ‘얼짱시대’에 출연했던얼짱 홍영기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이터 홍영기 님께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셔서 우리 쇼핑몰에 사람이 폭주했다”며 뜻밖의 이득을 언급했다.
<사진=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슈퍼액션, 로드FC, XTM ‘주먹이운다-영웅의 탄생’, 홍영기 페이스북, 이종격투기 카페, 홍영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