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텐] 복싱돌 ‘에이션’, 韓 가요계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까?


다섯 남자의 펀치가 겨우내 꽁꽁 언 여심을 한 방에 녹일 듯하다. 지난해 10월, 곡 ‘Ouch’을 들고 아이돌 그룹 ‘에이션(A,cian)’이 이색적인 복싱 컨셉트로 돌아왔다. 2012년 미니앨범 ‘STUCK’로 데뷔해 이름을 알렸던 에이션은 3년이란 긴 공백동안 멤버들을 재정비하고, 전설의 복서 알리처럼 국내 가요계에 날카로운 주먹을 들이댔다.



지난해 에이션은 리더 로제이와 정상의 합류 후 컴백을 위해 목소리와 춤을 갈고 닦았다. 특히 곡 ‘Ouch’를 위해 가수 싸이의 안무를 담당했던 박진우 안무가와 배우 이시영을 복싱 선수로 키워냈던 배성오 관장이 뭉쳤다. 3년 공백을 깨고 중독성 있는 퍼포먼스로 파워풀한 상남자의 매력을 선보이는 에이션, 그들의 펀치가 얼마나 강한지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카페 겸 편집샵 ‘아르티코’에서 만나보았다.


[스타포텐] 복싱돌 ‘에이션’, 韓 가요계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까?


#포텐 1. 노래 빼면 실직자 될까 두려운 ‘아이’ 같은 다섯 남자


컴백 앨범 ‘Ooch’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연일 빼곡한 스케줄을 따라 움직인다는 에이션은 이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멤버들끼리 장난을 치는가 하면, 진지하게 편집샵에 진열된 옷과 모자를 직접 착용해보는 멤버들도 있었다.



로제이 : 평소에는 댄디한 스트릿 패션을 즐겨 입어요. 액세서리도 좋아하고요. 잠깐 둘러보니 항공점퍼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블랙 계열에 화려한 포인트가 들어간 항공점퍼면 고민하지 않고 입어요.



쇼핑 삼매경이던 멤버들 사이로 먼저 말문을 연 멤버는 리더 로제이였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특유의 스마일 입가는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을 뿜어냈다. 특히 뽀얀 얼굴과 달리 블랙 라이더 재킷이 강렬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모노톤의 차분한 컬러로 세련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멤버들 중에서도 액세서리를 가장 많이 착용한 혁진이 눈에 띄었다.



혁진 : 저는 멤버들 중에서도 액세서리를 가장 즐겨 착용해요. 반지나 피어싱, 팔찌 등 숙소에 제 액세서리가 제일 많아요. 옷은 깔끔하고 무난하게 입지만,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튀지 않고 단조롭지도 않잖아요. 단,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때는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게!



아이 같이 해맑은 다섯 남자들은 친근하고 다정했다. 그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인터뷰를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커피 한 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상 : 소박한 게 늘 하고 싶죠.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싶고, 뮤지컬 같은 공연도 보러 다니고 싶어요. 특히 요즘엔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하고도 놀고 싶어요.



혁진 : 쉬는 날이 생기면 어머니랑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고. 사람들이 가득 찬 명동이나 인사동도 좋고요. 연인과 친구들끼리 찾는 곳,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요?



이제 시작인 신인 아이돌이지만 이들에게 여유란 없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한동안 멈칫거렸다. 그들은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 틀림없다.



상현 : 일상적인 것들을 앞으로는 더하지 못한다 해도 아쉽지 않아요. 바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무대에 서면 다 잊어버리니까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 분들의 호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설 수 있는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멤버들도 다 그럴 거예요.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뭔가 실직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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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2. 넘쳐나는 아이돌, 에이션의 라이벌은?


그도 그럴 것이 ‘복싱돌’이 되는 길은 힘들었다. 강렬한 사운드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Ouch’는 아이돌 최초로 복싱 컨셉트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억압받고 있는 사회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미의 복싱 컨셉트는 관객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했다.



진오 : 배성오 관장님의 트레이닝이 정말 만만치 않았죠. 어렸을 적부터 운동은 좀 했는데, 복싱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4개월 정도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관장님이 절 눈여겨보셨는지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느냐고… (웃음) 정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출발 드림팀’ 녹화 스케줄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조만간 꼭 도전해보려고요!



생각지도 않게 복싱 선수에 도전할 뻔 했던 진오, 에이션 중에는 생각지도 않게 가수가 된 멤버들도 있다.



혁진 : 원래 배우가 꿈이었어요. 방송연예과에 진학해서 연기를 배우고 있었는데 노래와 춤도 좋아해서 음악 동아리를 들었던 게 시작이었죠. 고민하다 가수의 길을 선택했지만 언젠가는 ‘연기돌’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화 ‘고지전’의 이재훈 선배님처럼 시크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강렬한 캐릭터! 저 할 수 있어요. 감독님들 보고 계세요?



복싱부터 연기까지, 아직도 ‘도전’이 고픈 아이 같은 다섯 남자들. ‘Ouch’ 무대 위에선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거친 숨소리와 날렵한 턱선, 관객을 꿰뚫는 듯한 눈빛 때문일까.



로제이 : 다들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에요. 늘 다이어트가 습관이라서 그런지 양껏 못 먹으니까 스트레스도 생기고요. 얼마 전 퀴즈를 맞히면 야식을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촬영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먹방’이 돼 버렸다니까요.(웃음) ‘먹는 만큼 운동해야 되니까 차라리 먹지말자’라는 생각이 늘 드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외에도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감내해야 할 것은 많다. 그야말로 고민과의 전쟁이다.



정상 : ‘늘 살아남아야 한다’는 걱정이죠. 아이돌 그룹들도 많고, 경쟁도 심하고, 요즘은 걸그룹의 인기도 상당하니까요. 게다가 ‘내가 가수의 길을 언제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들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에이션의 경쟁 상대는 다른 아이돌 그룹이 아닌 저희 무대를 찾아주시는 분들, 팬 분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분들이 에이션을 기억하고 계속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고민이고 힘든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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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3.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 ‘에이션’


에이션은 ‘Ace of Asia + Musician’의 약자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 태국 모노그룹의 한국지사 모노뮤직코리아의 본래 소속사인 ISS 엔터테인먼트의 합병으로 팀을 재정비한 에이션은 1월 태국에서의 쇼케이스를 준비 중이다.



정상 : 꿈만 같죠.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요. 군대에 있을 때 포미닛, 카라 선배들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그 때 생각하면 지금의 제 모습은 정말 꿈속이죠.



현재 매니저를 포함해 여섯 남자가 함께 산다. 합숙소의 가장 큰 방을 꿰차고 밤늦도록 장난을 친다는 진오와 혁진, 깔끔한 정상과 한 방에서 사느라 고생이라는 상현, 매니저와 가장 춥고 좁은 방에서 지낸다는 리더 로제이까지.



로제이 : 꺄르르~ 웃음이 끊이지 않죠. 같이 산 지 6개월쯤 됐나? 다들 깔끔한 편이라서 지저분한 게 보이면 시키지 않아도 곧잘 해요. 자기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혁구야! 그렇지?



혁진 :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 ‘혁구’였어요. 어리바리해보여서 싫은데 멤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웃겨요. 혁구(웃음)



막내지만 복싱 선수로 데뷔할 만큼 남다른 ‘힘’을 자랑하는 진오는 멤버들 사이에서 ‘깡패’로 불린다. 상현은 ‘참치’다. 날렵한 이목구비가 왠지 대서양의 참치를 떠올리게 할 때쯤, 멤버들이 정상을 집중 놀리기 시작했다. 반면, 깡패와 참치,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정상은 ‘로봇설’에 시달리고 있다.



정상 : 참, 뭘 해도 어색하다고 하니.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봐요.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쇼케이스 때 찍힌 사진이 있는데 제가 봐도 로봇처럼 보이긴 하더라고요.(웃음)



늘 장난만 치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에 스마트폰을 자진 반납했지만, 에이션은 집에서도 할 ‘일’이 많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모니터링’이다.



로제이 : 숙소에서 시간 나는 대로 멤버들이랑 무대 모니터링을 하는데 정말 제 소원이 일시정지 없이 끝까지 한 번만 쭉~ 보는 거예요. 조금 보려고 하면 멤버들이 서로 스페이스를 마구 누르니까요. 서로들 지적하고 싶고, 고쳐주고 싶은 게 많은가 봐요. 아직 100% 만족한 무대가 없기도 하고요.



서로 고쳐주고 싶은 것들이 있냐고 묻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생각하려 애쓰지만 누구 하나 서로의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정상 : 신기하게 없네요. 이상하네. 많을 것 같았는데.



스케줄이 하루만 없어도 ‘실직자’가 되는 것 같다는 에이션은 아직도 열정이 가득 찬 신인 가수다. 자상한 진오와 무뚝뚝하지만 순진한 남자 혁구, 로봇(?) 같지만 인간미 넘치는 정상, 24시간 미소를 잃지 않는 미소 천사 로제이, 친구같이 편안한 부드러운 남자 상현. 이 다섯 남자의 조합은 마치 국민 가수 지오디(god)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로제이 : 롤모델이 지오디 선배님이에요. 아직까지도 한 데 모여 활동하신다는 게 너무 부러워요. 돈독한 우정, 팀웍이 매력적이에요. 지오디 선배님들의 노래는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추억하잖아요. 먼 훗날 누군가 에이션의 노래를 들었을 때 ‘아, 에이션~!’이라고 떠올리면서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에이션은 지난 2일 정오에 팬들을 위한 팬송 ‘Somebody to love’를 발표했다. ‘Ouch’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부드러운 멜로디와 사랑스럽고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오랜 시간 에이션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바치는 곡으로 팬들을 향한 에이션의 절절한 마음이 엿보인다.



합숙소에서 뒤엉켜 하나의 꿈을 좇는 다섯 남자의 우정은 생각보다 깊고 진했다. 말하지 않아도 어색한 손동작만으로도 마음을 읽는,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다섯 남자들이 과연 2015년 보여줄 매력은 무엇일지 기대가 높아진다.



“어텐션, 위아 에이션”



이 다섯 남자의 스타포텐은 ‘팀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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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보내며… FROM. 에이션 TO…


from. 상현 to. A.ura


안녕!! A.cian 상현이라고 합니다요!! 저희 이번 ‘Ouch’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뿅!!


from. 혁진 to. A.ura


안녕. 난 혁진이야. 많은 관심과 응원 너무너무 고맙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연말 마무리 잘하고 앞으로 더 친해지자. 나 재밌어. 감기 조심해. 안녕♡


from. 진오(진영) to. 어머니께


엄마 안녕? 나 진영이야. 항상 응원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더 열심히 해서 호강시켜줄게! 사랑해♡


from. 정상 to. 어머니께


엄마! 이런 글 남기는 건 처음이네… 항상 묵묵히 응원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정상이 될게! 사랑해♡


from. 로제이 to. ‘스타포텐’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에이션의 로제이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 사랑해주세요. 보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스타포텐] 복싱돌 ‘에이션’, 韓 가요계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까?


▶장소협찬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9-4 ‘아르티코’ 카페


<프로필 사진=젤리몬즈 스튜디오(jelliemonz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