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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로 흘러온 글로벌 유동성도 현대차 주가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에 수혜를 본 것. 다만 전문가들은 유럽과 일본의 화폐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10%가량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과 올해 들어 현대차가 첫 출시하는 ‘올 뉴 투싼(All New Tucson)’의 양호한 매출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 케이(The-K) 호텔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기자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뉴 투싼’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현대차 곽 진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뉴 투싼’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에 이어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개발 철학이 적용된 첫번째 SUV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총 집결했다”고 말했다.
투싼은 디자인이 공개된 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5000대를 상회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국내 목표판매 4만2000대, 글로벌 연평균 판매목표를 기존 모델 대비 10% 증가한 57만대로 설정했다.
이윤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투싼ix 모델이 출시된 지난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월별 평균판매가 6500대인 것에 비춰보면 이번 판매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신규차량인 투싼은 2분기 성수기와 맞물려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달러가 전세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에게 경쟁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을 보면 원·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반면 원·유로는 14.3%, 원·엔은 7.2% 각각 하락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시장에서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이는 대부분 유럽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폭스바겐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BMW 16.0%, 다임러 14.1% 등 유럽 브랜드의 판매 성장세가 높게 나타났고 일본 브랜드도 닛산 26.7%, 미쓰비시 42.7%, 토요타 7.1%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유럽 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며 “연초 예상보다 유럽 자동차 시장수요가 양호하다는 점과 현대차의 신차 출시계획 등을 보면 매출 목표달성에 무리는 없겠으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방어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실적에 주효하게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시장변화는 통제가 어렵다”며 “1분기 실적발표 후 조정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인내하는 방향을 택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