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커피·화장품…직장여성 자궁건강 위협
태어날 때 엄지손가락만하던 자궁은 성인이 되면서 주먹만 하게 성장하고 출산 후에 자궁과 자궁경부가 느슨해지다가 폐경 이후 다시 엄지손가락만하게 쪼그라든다. 이처럼 자궁이 가장 건강하게 제 역할을 할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 입학, 취업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회사에서도 신체적으로 남성들보다 약함에도 같은 강도의 과제를 수행, 완료해야 한다.

특히 유리천장지수 꼴찌인 국가에서 직장 여성들이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의 균형을 망가뜨려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스트레스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고 부신에 무리를 주어 전체적인 호르몬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실제로 자궁근종의 크기도 스트레스가 많을 때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이나 향수 등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화학 성분들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이때 여성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물질은 대개 지방조직에 저장되는데 초경, 임신, 폐경 등 호르몬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은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사용하는 제품들의 성분을 따져보고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직장인 여성들의 생활 속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예방법

이렇게 환경적으로 자궁건강을 위협받지만,자궁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쉽지않다.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시선 때문.

하지만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대부분의 여성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부인과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산부인과와 친해지는 것 만이 여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간단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유산소 운동과 식이섬유, 단백질 섭취만으로도 자궁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급증하는 20대 자궁근종, 유방암 등의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예방법이 된다.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하면 몸에 남아있는 에스트로겐과 결합해 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원리 때문인데 이때 에스트로겐 이외에 남아도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 여러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켜 준다.

또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중독으로 나타났는데,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 짜중 등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으며 평소 생리전 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뿐 아니라 탄수화물대사와 간의 기능을 떨어뜨려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 복통, 출혈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스트레스만큼이나 카페인 과다섭취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 전문의 조필제 원장은 “20대의 경우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많은데 역설적이게도 모든 질환에서 20대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특히 직장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등에 더 많이 노출되는 만큼 젊다고 건강을 자신하는 것보다 사소한 증상도 체크하고, 1년에 한 번씩은 산부인과를 찾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자궁근종과 자궁경부암 같은 여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산부인과 전문의 조필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