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커피, 맥주 줄이고 물이나 신맛나는 주스 드세요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더위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무더위에 갈증해소를 위해 무심코 마시는 탄산음료와 아이스 커피, 생맥주는 남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2009년 약 25만명에서 2013년 28만 명으로 4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월별로는 7~9월에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10만2263명으로, 10명 중 4명은 여름철에 요로결석으로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이면 조심해야할 남성들만의 증상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여름에 자주 찾는 맥주,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될까?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두 기관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 등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중 요관에 생기는 결석은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으며, 옆구리와 허리를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 혈뇨와 구토, 복부팽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발병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수분섭취와 연관성이 크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 소변의 양이 줄고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결석성분이 요로에 축적돼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긴다.


일부에서는 맥주를 마시면 결석예방에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속설일 뿐이다. 오히려 맥주에 들어있는 옥살레이트 성분을 장기간 섭취하면 결석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탈수되기 쉬워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고 결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안주로 섭취하는 땅콩 등의 견과류에 함유된 칼슘, 인산 등도 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맥주보다는 물이나 결석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자몽, 귤, 매실 같은 신맛 나는 과일, 주스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요로감염, 신부전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 등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을 통한 자연적인 배출이 어려울 경우, 요석 분쇄 후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실시한다.

그러나 한번의 체외충격파쇄석술로는 결석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아 최근에는 비용 부담과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요관경하 배석술’(이하 요관경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 정석현 과장은 “요관경 수술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와 방광을 통해 요관 안에 삽입하여 결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한 번에 정확하게 결석을 제거할 수 있고 통증이 거의 없어 수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주로 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너무 심해 응급치료가 필요하거나 항응고제 복용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제한된 환자, 골반 장기의 손상을 염려하는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시행한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 겨울질환이라고 여름에 방심했다가 큰 코

한편 여름철에 방심하기 쉬운 남성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보통 전립선 비대증은 여름에 증상이 완화되고 겨울에 심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미리 신경 써야 한다.

무더위를 이겨내려고 마시는 음료수나 술도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는 방광에 자극을 주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들어 일시적인 이뇨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밤에 즐기는 ‘치맥(치킨+맥주)’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전립선이 수축되고 방광이 심하게 팽창돼 다음날 아침 소변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서 다음날 아침 소변이 농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전립선에 해로운 기름진 음식이나 고칼로리 안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덩어리를 형성해 비대해지면서 비뇨기과적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립선 가운데 뚫린 구멍 사이로 요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일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요절박’,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아 한참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는 ‘지연뇨’,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등이 나타나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 정석현 과장은 “전립선 비대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배뇨가 아예 되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방광이 과팽창돼 방광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여름에는 요도 괄약근 자극이 완화돼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나 최소침습적 레이저 수술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