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발언' '김무성 연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콘서트'에서 고령 유권자를 두고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없다"고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참석한 토크콘서트에서 "어르신 세대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정부에 대해 잘한다고 지지한다"며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표가 "불평등은 임금불평등, 고용불평등에서 나온다"며 "이런 문제들을 우리 손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젊은 층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던 중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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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발언' '김무성 연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복지후퇴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해마다 반복돼온 야당 소속 의원들의 노인 폄하 발언 퍼레이드가 또다시 시작됐다"며 "이번에는 제1야당 대표가 막말 선봉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8일 김무성 대표의 ‘연탄 발언’ 논란에 대한 물타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외국인 유학생에게 "너는 연탄색깔과 얼굴색깔이 똑같네"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당 청년위원회가 주선한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석, 봉사를 함께하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행사에는 새마을운동 교육차 한국을 찾은 브라질·콜롬비아·동티모르·파키스탄·짐바브웨·에티오피아 등 27개국 유학생 40여명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거듭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사의 서울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은 김 대표의 ‘연탄’ 발언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썼으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오바마 만나서도 이런 농담 던질 건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20일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을 내고 "문 대표의 발언은 박근혜정부의 실정으로 어르신들이 가장 고통 받고 있음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발언의 취지와 진의를 뻔히 알면서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비겁하다"며 "국가비상사태까지 운운하며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 더니 호재라도 만난 듯 말꼬투리를 잡아 정치공세에 집중할 만큼 여당이 지금 한가한 상황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기초연금 20만원을 준다는 약속을 비롯해 박근혜정부의 대선 공약은 지켜진 것이 없다"며 "말뿐인 공약으로 어르신들의 표만 가져가고 책임은 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이 말꼬투리 트집으로 야당을 공격해 인심을 얻으려는 졸렬한 언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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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발언' '김무성 연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을 찾아 당 청년위원회·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앞서 산타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