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천정배 의원이 창당 추진 중인 국민회의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연일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간 말을 아껴온 천정배 의원이 17일 더민주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더민주가) 기득권 구조를 자진 해체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천 의원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회의 당원과 지지자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이어 "한 두명 사퇴한다고 해서 그것이 해체의 준하는 결단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이나 연대의 조건으로 3대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천 의원은 ▲가치와 비전 중심 ▲반패권 ▲승리와 희망을 연대의 3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더민주가) 몇 달 전에도 천정배 이름을 거명하면서 통합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종전의 입장에 변화는 없고 다른 세력과의 연대도 3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의 이같은 입장이 문 대표의 사퇴는 물론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노세력의 제2선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회의의 통합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셈이다. 특히, 문 대표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원톱’ 체제를 선언한 터라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천 의원의 행보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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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회의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