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게 살고 싶은가, 가난하게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을 던지면 당연히 대부분 부유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질문을 더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부자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팍팍한 현실에 쫓겨 로또 같은 일확천금의 꿈이나 꿀 뿐 부자가 되는 과정에는 그리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애초부터 부자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 이상 당신이 부자로 살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기, 높은 금리가 존재하던 시절에는 저축만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금융환경에서는 자산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부자로 살기 힘들다.

특히 생애자산관리 차원에서 봤을 때 3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자산축적기가 50대 이후에 부자로 살지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생애주기 자산관리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30~40대. 과연 어떤 원칙으로 투자에 임해야 할까. 주요 재무적 이슈와 대응방안을 몇가지 살펴보자.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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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비 과하게 지출하지 마라
자녀 사교육에 대한 과소비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의 교육열은 전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수준이다. 이 교육열이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

자녀가 한창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때인 30~40대에는 부모로서 자녀를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리하게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중산층보고서(2015)에 따르면 중산층의 자녀 1인당 월 사교육비는 37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는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구한 평균금액이므로 실제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가정의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자녀의 성향과 역량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면 무리하게 사교육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최근 도입된 비과세 해외투자전용펀드를 자녀 명의로 만들어 나중에 목돈이 들어갈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고수칼럼] 부자로 살고 싶은가

◆ 집은 투자대상이 아니다
사는 집을 더 이상 투자 대상으로 보지 말자. 30~40대가 되면 보통 전세로 살다가 집을 구매하거나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때 주택도 자산이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확장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경제성장기의 부동산은 사놓기만 해도 거주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산을 늘려주는 일석이조의 자산이었다. 따라서 일부러 많은 대출을 받아 좋은 지역의 좋은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과거에 사로잡혀 무리하게 부동산 투자를 할 시기가 아니다. 부동산 수요의 근본인 인구구조가 바뀌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가격이 오르려면 수요측면에서 집을 사고자 하는 연령대의 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해당 연령대의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더 이상 주택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거주와 같은 사용가치 중심으로 구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재무적인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구입을 지양하고 예상소득을 고려해 적절한 선에서 주택을 구매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가구주의 가계자산 중 약 70%가 부동산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수준 금융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노후생활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부동산이 총자산의 5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 과소비하지 말라

목돈이 들어가는 소비보다는 자산증대를 우선하는 습관을 가지자. 30~40대에 어느 정도 자산이 모이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자동차나 명품 같은 외형적인 소비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중산층의 62%가 중형차 이상의 자가용을 보유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그러나 외형적인 소비의 특징은 소모성 자산임에도 상당한 목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만족감을 높일 수 있겠지만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라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면 미루면 미룰수록 당신의 자산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사치성 소비를 할 때는 자신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한단계 낮은 선택을 하면 후회할 확률이 줄어든다. 여기서 절약된 목돈은 올해부터 새로 출시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같은 절세상품을 활용해 좀 더 많은 자산으로 키워보자.

[고수칼럼] 부자로 살고 싶은가
◆ 노후자산관리는 꼭 하라
노후자산관리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연금저축이 있다면 그동안 올라간 소득만큼 연금저축에 더 납입하거나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남성 가장이라면 자신이 아닌 배우자 명의로 추가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여자의 평균수명이 긴 만큼 배우자 명의의 연금저축은 배우자 홀로 생존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다. 노후자산관리는 특정 연령대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필수적인 자산관리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