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이 16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 이상)를 구성하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중심 서울 한복판 중구에서부터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맨 그는 "새누리당 (집권) 8년 동안 대한민국이 후퇴했다"며 "더 나은 삶과 공평하게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국민의당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정 의원은 더민주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쪽에서 공천되는 대로 그때는 또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꿋꿋하게 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입당하면서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오는 28일까지 이를 유지하면 선거보조금 지급액은 기존 의석수 기준 약 27억원에서 73억여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국민의당 공천에서 탈락한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이 17일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가능성이 점쳐져 원내 교섭단체 유지 여부는 미지수다.

동시에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듦에 따라 현역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은 "계파정치에 희생된 분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선 더민주 컷오프에서 배제된 사람 가운데 계파정치에 물들지 않은 그런 분들을 오늘 정 의원처럼 영입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에서 친이(친이명박)와 비박(비박근혜)들이 줄줄이 공천 탈락하면서 공천학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개혁적인 분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고,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배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호준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의당 입당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천배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호준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의당 입당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