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 대학생이 반북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16일 북한 최고법원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고 영국 BBC, CNN,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는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북한의 선전물을 떼어내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억류됐으며, 지난 2월 말 북한 국영 TV에 나타나 눈물을 흘리면서 교회가 북한 여행에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갖고 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종종 적대 국가들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외국인들을 억류하곤 했다. 웜비어에게 선고된 15년의 노동교화형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과중한 것으로 최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아직 웜비어에 대한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신화 통신은 북한 최고법원이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판결은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유엔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나 웜비어의 석방 문제를 논의한 지 하루 만에 내려졌다.

반북한 행위로 억류된 미국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가 16일 평양 재판정에 출두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지난 2월29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웜비어. /사진=뉴시스(AP 제공)
반북한 행위로 억류된 미국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가 16일 평양 재판정에 출두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지난 2월29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웜비어.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