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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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자금을 불려줄 투자처도 찾기 힘들다. 따라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 잔액이 크게 늘고 있다. 3~6개월 짧은 기간 요구불예금에 예치한 후 언제든 신규 투자처가 나오면 즉각 뛰어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쥐꼬리 만한 이자로 은행 예·적금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12월 578조원이던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570조원으로 감소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같은 기간 38조원에서 36조원으로 2조원가량 줄었다. 반면 보통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MMDA) 예금 등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2014년 12월 123조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55조원으로 1년새 30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과 저금리,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 현 기류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자가 없는 요구불예금 대신 짧더라도 정기 예적금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특정대상에 한해서지만 잘 찾아보면 연 2~3%대의 시중금리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별 예금금리 현황을 보면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KB국군희망준비적금'이다. 군인이 대상이지만 이 상품은 1년 기준 연 최고 4.7%의 금리를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의 'NH진짜사나이(신규임관)적금'도 2년 기준 최대 연 5.15% 금리를 준다.

'KB국민행복적금'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북한이탈주민·결혼이민여성·한부모가족지원 보호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1년 기준 자유적립식은 연 5.5%, 정액적립식은 연 6.5%의 금리를, 'NH희망채움통장(적립식)'도 노숙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3년 기준 연 최대 2년 4.670%의 금리를 제공한다. NH희망채움통장은 최소 가입기간이 2년이다.

KEB하나은행은 봉사활동 확인증을 제시하는 일반 금융소비자와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족 지원보호 대상자 중 취약계층에게 최대 연 2.4%의 금리를 제공하는 '함께하는 사랑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6%에 급여와 4대 연금, 하나카드 가맹점 대금 중 한가지 이상 하나은행 입출금 계좌로 이체 시 연 0.2%포인트, 하나은행 첫거래 혹은 장기거래(10년 이상) 연 0.3%포인트, 기초생활보급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배려자 연 0.2%포인트, 나눔실천 우대(0.2%포인트) 등 최대 연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바보의 나눔적금은 기본금리(연 1.7%)에 장기기증희망 등록자(연 0.5%포인트), 적금신규일에 만기해지금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기부토록 이체등록 시 최대 연 0.5%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2.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독서·금연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북 21 지식 적금’은 기본이율(연 1.7%)과 스마트폰으로 신한은행 모바일 웹사이트 '지식서재'에 로그인해 5일간 출석체크하면 연 0.1%포인트, '지식서재'를 로그인해 콘텐츠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추가 0.1%포인트 등 최대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 연 2.1%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홍보하기 위해 수요일 입금 금액에 금리를 더주는 '수요일이 즐거운 문화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기본 연 1.75%를 지급하고 매주 수요일 입금금액에 한해 만기해지 시 추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