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시학원들이 제공하는 대입 배치표처럼 학생들이 성적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인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25일 개통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학 서열화가 견고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학생·학부모 대표, 대입상담교사단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입정보포털' 개통식을 가졌다.

대입정보포털의 핵심 기능은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설 입시업체들이 대학·학과별로 합격 가능한 점수를 '배치표'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지만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정보포털과 학교 내 대입 상담을 연계 활용하면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학 입시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리적, 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입시정보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합격점수를 공개하면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합격선 공개가 자칫 대학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대학 서열화를 막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자는 정부 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나친 기우라는 입장이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마다 제공하는 자료의 종류와 수준이 달라 이것만 갖고 서열화할 수는 없다"며 "특히 환산점수는 대학별로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원래 점수를 찾아 서열화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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