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를 놓고 상인과 수협중앙회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상인이 수협중앙회 직원 등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어제(4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측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A씨(50)가 수협중앙회 최모 경영본부장(60)과 김모 TF팀장(53)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또 범행 직후 수산시장으로 간 A씨는 경비 용역 업체 직원 나모씨에게도 칼을 휘둘렀다. 김씨와 최씨, 나씨는 어깨와 허벅지 등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날 김본부장과 최팀장에게 "조용히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자"고 노래방으로 불러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노량진수산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지난달 14일 신축건물을 개장했지만 기존 시장의 상인 80%가 입점을 거부하면서 상인과 수협간 갈등을 빚고 있다. 상인들은 신축건물의 점포가 기존 공간에 비해 좁아졌지만 임대료는 비싸져 장사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협은 기존에 모두 합의했으며 계약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축건물로 이전하지 않고 기존 수산시장에 남아있는 이모씨(59·여)는 오늘(5일) 오전 머니위크와의 통화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어떤 경우라도 이런 일은 용서가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수협이 대화를 응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아무래도 신축건물로 다 이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열린 신축건물 이전반대 집회에서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상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열린 신축건물 이전반대 집회에서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상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