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을 사랑해 주셨는데 감사와 보답은커녕 오히려 큰 상처를 드렸다"며 땅에 엎드렸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보여드린 모습은 분명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그의 '읍소 작전'이 새누리당에서 멀어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맞수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대표적 야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두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그는 40% 넘는 지지를 얻었었다. '대구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에 상대적으로 중산층이 두텁고, 노년층 비율이 낮은 것도 '김부겸 신드롬'이 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텃밭인 대구에서 '새누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단지 공천파동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앞선 상황이지만 여전히 부동층 비율이 높아 '읍소 작전'이 통한다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회초리를 들고 '새누리당이 도대체 왜 이러냐. 정신차리라'고 매섭게 질책해 달라.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읍소작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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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사죄의 100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