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오는 6일 개회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지난 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노동당 대회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오는 6일 개회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지난 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노동당 대회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최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잇따른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역시 북한이 마음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 시기가 오늘(2일)과 오는 3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 4차례의 핵실험을 모두 주초에 감행했다. 1차와 2차 핵실험은 월요일에, 3차와 4차 핵실험은 각각 화요일과 수요일에 실시했다. 이는 주초에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대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오는 6일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5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오늘(2일)과 오는 3일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는 36년만에 당대회를 여는 북한의 입장에서 당대회 직전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당대회로 향하는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특히 이 기간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기간과 겹친다. 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북한이 남한 내부의 분위기를 고려해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언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초에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모든 관심사가 핵실험에 집중되므로 북한이 주초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5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미 우리 정부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추가 제재'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더욱 큰 압박에 처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