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30일)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 내용이 과대 확대·증폭된 면이 있어 당혹스럽다"며 "저의 국내 행동에 대해서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경주에서 개막한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한기간 중 '개인 반기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던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이 같이 답변했다. 반 총장은 "제가 방한한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와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여 주관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과대확대 증폭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당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저는 아직도 7개월 임기가 남았다.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7년 (임기) 첫날부터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 회원국의 의무를 달성하는 데 쏟아부었다"며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를 매우 중대한 전세계 의제로 만들었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제가 인간의 존엄성, 여성의 역할 증폭에 큰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포럼을 계기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권후보로 언급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 후 한국인으로서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반 총장이 사실상 대선출마 의지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반 총장은 이튿날 "과잉해석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반 총장은 지난 29일엔 TK(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해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에 방문, 외교력과 정치적 리더십을 지닌 류성룡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오버랩시켜 대선 출마의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