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해남천일관은 문을 열고 계단을 몇걸음 올라가면 정겨운 정원이 보이는데 꽤나 인상 깊다. 특이하게 1·2층 모두 홀 없이 프라이빗 룸으로만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8명부터 최대 24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다이닝 룸은 소규모 모임과 단체 회식 등에 적합해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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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메뉴 구성은 단순하다. 점심엔 ‘돼지삼겹 숯불구이 한상’, ‘굴비 한상’, ‘떡갈비 한상’ 등 3가지 메뉴가 준비되는데 그중 떡갈비 한상이 가장 인기가 좋다. 저녁에는 ‘천일코스’ 한 메뉴로만 손님을 받는다.
천일코스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로 풀치 무침이 나오는데 한번 맛보면 계속 젓가락이 갈 정도로 매력적이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배추 사이사이에 고기, 낙지, 새우, 표고버섯, 밤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만든 반지김치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 가게의 떡갈비는 꼭 맛보길 권한다. 천일식당을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떡갈비는 소갈비뼈에 붙어있는 갈빗살점을 일일이 분리하고 둥글게 만들어 숯불에 굽는다.
통상 갈빗살점은 둥글게 성형해도 구울 때 잘 뭉쳐지지 않으며 오히려 흩어져 형태가 망가지기 일쑤다. 이 때문에 첨가물을 집어넣어 모양을 쉽게 잡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손으로 수없이 치대 고기끼리 끈기가 생기도록 한 뒤 숯불로 굽는다.
코스 메뉴에서 줄지어 나오는 계절 무침, 목포홍어삼합, 삼색나물, 낙지탕탕이, 홍어만두(혹은 복찜), 게장, 영광보리굴비 등 환상적인 남도 음식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메뉴 하나하나가 일품이다. 특히 홍어 날개살을 다져 만두 속을 채운 홍어만두는 홍어에 거부감이 있는 손님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부드럽다.
특별한 날 남도 한식을 맛보고 싶은데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최고의 전라도 한식집’이라는 찬사에 걸맞은 해남천일관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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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위치 역삼역 4번 출구 강남역방향 직진 후 역삼1동우체국에서 우회전해 150m
메뉴 점심특선 3만5000원, 천일코스 10만원
영업시간 점심 11시30분~14시, 저녁 17시30분~22시
전화 02-568-7775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