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수익률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P2P금융에 투자해봤다. 투자를 시도한 곳은 ‘8퍼센트’와 ‘렌딧’, ‘테라펀딩’이다. 모두 공인인증서 없이 스마트폰 혹은 인터넷으로 투자할 수 있어 생각보다 방법은 간편했다. 다만 각 업체마다 투자방식과 시스템 등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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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 투자 현황. /사진제공=8퍼센트 홈페이지 캡처 |
◆8퍼센트, 자동분산투자 매력적
가장 먼저 8퍼센트를 이용했다. 지난 3월 8퍼센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과 로그인 절차를 거쳐 ‘투자자정보 입력하기’를 클릭했다. 이어 예치금 계좌(기업은행)에 5만원을 넣어 소액의 투자실탄을 마련하고 이자를 상환받는 계좌를 신청했다. 당시 기자의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을 통해 예치금을 적립할 수 없었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 지금은 국민은행도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투자가이드’를 클릭해 8퍼센트가 제공하는 투자 시나리오를 읽어본 뒤 ‘투자하기’를 누르자 각종 채권상품이 좌르르 펼쳐졌다. 이 중 ‘제 761호 스타트업 대표’라는 채권을 선택했다. 이곳에 최소투자금액인 5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3개월간의 수익률은 7.17%. 소액(2000원대)이지만 매달 예치금이 기자의 계좌로 차곡차곡 쌓였다. 매달 얼마의 금액이 예치금 계좌에 들어왔는지 문자로 알려준다. 연체가 6개월 이상 되면 채권을 매각하고 부도처리하는데 아직 투자기간이 짧아 부도처리된 채권은 없었다. 정확한 연체율과 부도율은 1년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들어온 6381원으로 8퍼센트가 도입한 업계 자동분산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나의 투자’ 페이지로 들어갔다. 우측 상단에 있는 ‘ON’ 스위치를 누르자 수백개 채권에 균등하게 투자되는 자동투자가 실행됐다. 쌓인 예치금을 복리처럼 알아서 굴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테라펀딩, 수강신청처럼 투자자 몰려
지난 4월에는 부동산 P2P대출업체인 테라펀딩에 투자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매번 투자자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됐기 때문이다.
테라펀딩은 부동산을 담보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사업자의 물건을 심사해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사업성 등을 판단하고 투자자를 모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다. 최소 투자가능금액은 100만원으로 타 P2P대출사이트에 비해 높다. 대신 테라펀딩 매물의 평균 수익률은 12.8%로 타 P2P대출보다 우수한 편이다. 투자자 모집이 순식간에 끝나는 이유다.
투자자 모집이 빠르게 마감되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투자불발이 일어나지 않아 좋지만 순식간의 마감으로 투자에 실패한 사람으로선 기회조차 얻지 못해 아쉽다.
이에 테라펀딩은 최근 1인당 최대 투자금액을 펀딩 모집금액의 최대 10%까지만 가능하도록 하는 ‘투자금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65차 펀딩건부터 총 펀딩금액의 1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이를테면 10억원 모집 상품의 경우 최소투자금액인 1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제65차 펀딩 역시 빠르게 마감됐다.
◆렌딧, 초보투자자에 적합
결국 지난 6월 100건 이상의 채권에 자동 분산투자해주는 렌딧으로 관심을 돌렸다. 렌딧은 P2P대출을 보다 단순하게 접하고 싶은 초보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여러 건의 대출을 한데 모았기 때문에 단일 대출상품보다 손실 가능성이 적다. 투자신청은 포트폴리오당 1회만 가능하다.
투자과정은 이렇다. 회원가입 후 원천징수 납부 시 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자택주소, 대부업자 여부 등의 정보를 기재했다. 이어 ‘투자오픈 알림’을 체크해 11호 포트폴리오 투자자 모집정보를 문자로 받았다. 렌딧의 투자자 모집은 수일 안에 마감돼 테라펀딩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었다.
다만 아직까지(6월 23일 현재) 기자가 투자한 ‘11호 포트폴리오’ 모집은 100% 완료되지 않았다. ‘11호 포트폴리오’는 134건의 채권을 자동으로 나눠 투자하는 상품으로 예상 연평균 수익률은 10.01%다. 투자자 모집이 100% 채워지면 투자가 시작된다.
P2P금융 투자하기 전 주의할 점
P2P대출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직은 대출이 부실화된 사례가 거의 없지만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는 점이다. 업체마다 나름의 안전장치를 구축했지만 법적으로 P2P대출 투자는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P2P업체들은 원금손실을 줄이려면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대한 많은 채권에 균등한 금액을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잘게 쪼개야 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율이 높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출중개업체들이 대부업체로 등록돼 이자소득에 대해 15.4%가 아닌 27.5%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 가령 자신이 투자한 상품이 연 10% 세전금리를 기록하더라도 실제 세후수익률은 7%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P2P대출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직은 대출이 부실화된 사례가 거의 없지만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는 점이다. 업체마다 나름의 안전장치를 구축했지만 법적으로 P2P대출 투자는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P2P업체들은 원금손실을 줄이려면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대한 많은 채권에 균등한 금액을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잘게 쪼개야 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율이 높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출중개업체들이 대부업체로 등록돼 이자소득에 대해 15.4%가 아닌 27.5%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 가령 자신이 투자한 상품이 연 10% 세전금리를 기록하더라도 실제 세후수익률은 7%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