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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부모. /자료사진=뉴스1 |
지난 28일 고등학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5년 만에 밝혀진 가운데 피의자 부모 일부가 외려 피해자 탓을 하고 나섰다.
한 피의자 부모는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서는 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5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걸 갖고 왜 그러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며 "이런 게 다 문제면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려 팔을 쓰다듬은 것도 성추행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 아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우리 아들까지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럴 애가 아닌데 만약 얘까지 (성폭행을) 했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은 전부 다 했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었다. 피의자 부모들은 "내가 엄만데 우리 애가 잡혀갔으면 왜 잡혀갔는지 나한테 얘길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서 시간 보내고 정신적 피해 본 것을 나중에 누가 보상할 거냐"고 따졌다.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수사하냐"며 "얘네가 성폭행한 증거가 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평범하게 대학생이나 직장인·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피의자들은 범행을 시인한 후 대부분 범행을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처음에는 "피해자들이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발뺌했으나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한편 이 같은 범행은 도봉경찰서 김장수 경위가 2012년 9월부터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밝혀졌다. 김장수 경위는 사건을 인지한 후 전출됐음에도 진술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이 사건에 대해 말하도록 설득했고 올해 초 다시 도봉경찰서로 자원해 이 사건을 해결했다.
도봉경찰서는 피의자 중 3명을 구속하고 1명은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나머지 18명 중 현역 군인 12명에 대해선 군 당국으로 사건을 이첩하고 나머지 6명은 방조·미수 혐의로 불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