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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실속형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저해지 종신보험 등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높인 상품이 등장했으며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온라인보험이 부각됐다.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정기보험이 새롭게 각광 받는 모양새다.
◆보험료 낮춘 저해지∙해지미보증 종신보험 봇물
올 상반기 생보업계는 저해지환급형(저해지), 해지환급금미보증(해지미보증) 등 변형된 종신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ING생명은 지난해 7월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저해지 종신보험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올해 KDB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한화생명, KB생명, PC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이 저해지 종신보험이 연달아 출시됐으며 교보생명은 해지미보증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생보사의 저해지 및 해지미보증 종신보험 출시 경쟁은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한 가계의 보험료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해지 및 해지미보증 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를 약 20~25% 낮춰 부담을 줄인 대신 해지환급금이 매우 적거나 아예 없는 상품이다. 이런 상품은 납입기간 동안 해지하지만 않으면 납입기간 이후에는 일반 종신보험과 해지환급금이 비슷해 중도 해지 의사가 없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저렴한 ‘정기보험’ 뜬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목 받는 상품 중 하나는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은 종신보험과 같지만 보험료가 종신보험의 3분의1 수준이다.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달리 보장 기간을 정해 해당 기간 내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사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정기보험의 판매 수수료가 적다보니 적극적으로 판매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보험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정기보험이 인기다. 합리적인 보험료와 핵심 보장을 갖춘 온라인보험의 장점을 알아본 소비자들이 종신보험 대비 최대 70% 저렴한 정기보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출범하면서 온라인보험 상품 비교가 쉬워진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9개의 상품 중 정기보험의 판매비율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종신보험 판매비율은 약 2.5%에 불과하다. 여기에 비흡연자 할인, 건강체 할인 등 추가 혜택까지 제공해 보험료 인하 효과는 더욱 크다.
예컨대 라이프플래닛의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은 비흡연자인 가입자에게 표준체(흡연자) 대비 1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정기보험은 우량체 기준을 충족한 비흡연자에게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가계에 부담이 되는 고액의 종신보험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하는 비율이 늘어 '보험료 다이어트'에 돌입한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저해지 종신보험, 온라인 정기보험 등 앞으로도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낮춘 ‘불황형 상품’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