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동안 종신보험 위주였던 생명보험 시장에서 정기보험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모두 대표적인 사망보험임에도 인지도 차이가 컸다. 2000년대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종신보험은 종신토록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수십 년 후에나 받는 사망보험금은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금전적 가치가 하락한다는 단점이 있다. 높은 보험료와 긴 납입기간으로 가계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해지를 고려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반면 정기보험은 가입자가 일정기간 안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에 비해 기간이 짧고 만기 시점까지 사망하지 않으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으므로 보험료가 50% 이상 저렴하다. 정기보험은 가장의 조기 사망을 대비하기 위해 경제활동기인 60~65세로 보험기간을 정해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기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만기환급형이 아닌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더욱 저렴해진다.


설계사 중심의 대면채널에서는 사업비와 설계사 수수료가 낮아 정기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지만 온라인보험 시장에서는 정기보험의 판매율이 높다. 일례로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판매하는 전체 9개 온라인 보험상품 중 정기보험의 판매비중이 약 28%로 가장 높다.

최근 생보업계는 다양한 정기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일 '슈퍼건강체'의 개념을 도입한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을 출시했다. 가입자의 건강상태를 표준체(흡연체),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분류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즉, 건강할수록 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비흡연자, BMI 지수,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등 슈퍼건강체의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표준체 대비 최대 41%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한화 온슈어에서도 흡연여부, BIM 지수, 혈압 수치가 기준에 부합하는 건강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e정기보험을 개정해 선보였다.


경영인, 전문직 종사자 등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VIP 정기보험도 있다. 경영자가 갑자기 사망할 경우 기업 승계 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상속재원 마련에 적합한 ‘경영인 정기보험’을 출시했다. 통상 은퇴가 늦고 경제활동 기간이 긴 가입자 특성을 고려해 가입연령은 최대 75세, 보장기간은 90세까지다.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4월 경영인 정기보험을 출시했으며, 삼성생명도 VIP 정기보험을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정기보험에 건강보험을 더한 '건강정기보험'을 판매한다.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상품과 달리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질병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최대 100% 선지급해 치료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