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이달 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파이팅을 외치지만 국민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적다. 리우올림픽 개막식 입장권조차 잘 팔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적으로도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경제불황이 이어지며 올림픽 축제 분위기가 줄어든 데다 브라질의 치안상황과 지카바이러스 출몰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스포츠 열성팬들도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브라질로 원정응원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사진=뉴스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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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며 응원하려는 스포츠 팬도 많지 않다. 국내에서 응원열기가 상대적으로 뜨거운 구기종목 중 다수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야구는 아예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졌고 남자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등이 모두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하계올림픽의 꽃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했지만 악재를 떨쳐내느라 금메달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마도 국민의 관심은 손연재 선수가 새 역사를 쓸 리듬체조나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 등 일부 종목에 쏠릴 듯하다.


리우올림픽에 대한 우려는 개최국인 브라질에서도 제기됐다. 브라질 국민 중 절반은 여전히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 브라질이 극심한 경기부진과 불안한 정국에 시달림에도 엄청난 빚을 떠안고 올림픽을 여는 데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은 대한민국을 빛낼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응원할 것이다. 필자도 총 24개 종목에 출전하는 204명 국가대표선수 전원이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길 바란다.

◆올림픽 효과 누리는 기업들

필자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리우올림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인 시각에서 올림픽을 바라보면 돈을 버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선수단의 의상부터 살펴보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개막식과 폐막식에 입을 단복은 삼성물산의 빈폴이 런던올림픽에 이어 제작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매 올림픽마다 베스트 단복을 선정하는 미국경제지 포브스는 스타일리시한 단복 5개 중 하나로 빈폴이 제작한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뽑았다.

참고로 1위로 선정된 캐나다의 유니폼은 쌍둥이 디자이너 댄과 딘 캐튼의 디스퀘어드2가 디자인했다. 2위인 영국 유니폼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의 작품이다. 3위는 스웨덴 유니폼으로 SPA브랜드 H&M이 참여했다. 4위로 꼽힌 미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폴로브랜드로 유명한 랄프로렌이 후원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일상복을 포함한 트레이닝 단복, 신발, 모자, 백팩, 여행가방 등은 모두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가 제공한다. 예전에는 간혹 선수가 개별적인 후원사의 의류나 장비를 걸치고 인터뷰하거나 시상대에 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후원사의 옷만 입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선수단이 메달을 딴다면 노스페이스의 홍보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올림픽과 인연이 가장 깊은 기업은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다. 스포츠경기를 응원할 때 간편하게 먹고 시원하게 마실거리를 제공하는 브랜드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올림픽 기간 동안 개최국은 물론이고 각국에서 올림픽 특수를 앞세운 판촉활동을 각각 88년, 40년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동원 기자
/사진=뉴스1 이동원 기자

◆밤새 열리는 올림픽, 테마주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있을 때 가장 관심을 받는, 소위 ‘올림픽 테마주’는 무엇일까. 바로 치맥(치킨+맥주) 관련주다. 리우올림픽은 우리나라와는 낮과 밤이 완전히 반대인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경기가 열린다. 대부분의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늦게 혹은 새벽 일찍 열리기 때문에 늦게까지 응원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맥주나 치킨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큰 스포츠 행사 때마다 언급되는 치맥 관련 주식들이 실제로 돈을 벌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해 6월12일부터 한달 동안 개최됐던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나라 경기는 새벽 4시와 5시, 7시에 한차례씩 열렸다.

당시 세월호 사고로 국민적 사기가 낮았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치킨과 맥주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년 기사를 검색해보면 ‘월드컵 불구하고 치킨집 매출은 제자리’, ‘새벽에 열리는 월드컵, 치맥주는 울상’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박태환, 손연재 선수 등의 경기는 새벽 시간대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한민국 주식은 ‘실적 따로, 재료 따로, 주가 따로’ 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에도 치맥주에 대한 큰 기대는 금물일 것 같다.

그렇다면 올림픽 특수를 고려해 주식투자를 한다면 어떤 기업이 괜찮을까.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올림픽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생각해보자. 2014년 월드컵 땐 TV를 켜놓고 스포츠 중계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올빼미 쇼핑족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홈쇼핑채널들은 밤에 녹화방송을 편성하기도 하는데 당시 큰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생방송을 편성했다.

엄마, 아빠가 TV로 홈쇼핑을 즐기며 스포츠 중계를 기다리는 동안 자녀는 모바일게임이나 모바일쇼핑 등으로 밤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모바일이 익숙한 젊은 층이라면 스포츠 중계도 남들과 소통하면서 자유로이 볼 수 있는 아프리카TV 등 모바일·온라인 중계를 선호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이대호, 김현수, 박병호 등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과 브라질올림픽 등으로 아프리카TV의 매출이 올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우올림픽 테마주가 실제로 있다면 아프리카TV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아프리카TV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아프리카TV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