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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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농성이 이어지면서 이화여대의 초대총장 김활란 동상이 훼손 되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서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교수·교직원 등이 40여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16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고 인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충돌이 빚어졌다.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계획 폐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미래라이프 대학은 30억원가량의 교육부 지원을 받는 사업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뉴미디어산업전공·웰니스산업전공 등의 전공을 통해 4년제 대학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교 측은 특성화고 등 출신의 비정규직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하고 이번 사업으로 3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학교 관계자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고졸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단과 설립이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교육의 질이 저하되며 대학이 취업훈련소로 전락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설립에 "학교 측이 학생 의견을 한 차례도 듣지 않았다"며 "학교가 학위 장사를 하는 것이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며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